기술사업화 성과 부재로 매출 기대치 70% 이상 하락R&D 투자와 영업손실 확대, 신규 임상 파이프라인 주목AR170·AR166 사업화와 기술이전 실적 창출이 관건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연구개발(R&D)과 기술사업화를 이끈 박범찬 신임 대표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전임 장우익 대표가 물러나면서 기존 박영우·장우익 체제에서 박영우·박범찬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고, 이상헌 개발실장도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사측은 연구개발 전략과 사업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새 경영진 앞에는 '축적된 연구 성과를 실제 매출로 직결시켜야 한다'는 숙제가 놓여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3일 자로 경영진 개편을 공식화했다. 장 전 대표의 사임 사유는 공시상 '일신상의 사유'로 기재됐으며, 회사는 건강상 이유라고 해명했다. 또 이번 인사를 개발조직 중심의 경영체제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시선은 새 체제가 보여줄 '실질적 사업화 성과'에 쏠려 있다. 2023년 12월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한 와이바이오로직스는 당시 2024년 259억8100만원, 2025년 429억7800만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성적표는 뼈아팠다. 2024년 매출은 57억6300만원, 2025년은 29억1300만원에 그치며 공모 당시 추정치와 괴리율이 각각 77.82%, 93.22%에 달했다.
수익성 지표도 크게 빗나갔다. 2024년과 2025년 각각 70억원대, 240억원대의 영업이익 흑자를 자신했던 것과 달리, 실제로는 2년 연속 80억~9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파이프라인의 수익 창출이 제한적인 단계에 머물면서 예상했던 매출 성장이 실적에 반영되지 못한 탓이다.
문제는 올해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상장 당시 제시한 2026년 매출 추정치는 328억2600만원이지만, 올해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갈 길이 멀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한 2억8189만원에 불과했고, 영업손실은 38억8000만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매출 구성 역시 계약연구 서비스(2억4189만원)와 공동연구(4000만원)가 전부로, 핵심인 기술이전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1분기에 집행된 연구개발비는 27억3389만원으로 매출의 9배를 웃돌았다. 성과 창출까지 오랜 호흡이 필요한 바이오기업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쏟아부은 연구비를 계약금이나 마일스톤 등 외부 현금 유입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시점이다.
물론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수익 구조상 1분기 실적만으로 연간 성적을 단정 짓기는 어렵다. 기술이전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68%, 2025년 58%에 달했던 만큼, 대규모 계약 체결이나 마일스톤이 발생하면 단기간에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 반대로 말해 연내 의미 있는 기술이전 수입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현재의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박범찬 신임 대표의 등판은 단순한 임원 승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15년부터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역임한 박 대표는 YBL-013의 중국 3D메디슨 기술이전을 비롯해 지아이이노베이션, 인투셀 대상 기술이전 등 굵직한 딜을 주도한 바 있다. 즉, 연구와 사업개발을 모두 아우르는 인물을 수장으로 앉혀 기술사업화의 의사결정 속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새 경영진의 첫 번째 시험대는 다중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 '멀티앱카인' 파이프라인인 'AR170'과 'AR166'이다. 전임상 단계인 두 후보물질에 대해 회사는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글로벌 임상시험계획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6월 바이오USA에서 24곳의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과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했으며, 하반기 확보될 비임상 독성시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기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존재한다. 의사 출신으로 다국적 제약사에서 아시아·태평양 항암 분야를 이끌었던 장 전 대표의 '글로벌 임상·메디컬 전략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관건이다. 후보물질 검토가 단순한 자료 요청을 넘어 실사 및 본계약으로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을지가 새 경영진의 협상력을 입증할 첫 척도가 될 전망이다.
한편 회사에 당장 유동성 위기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3월 말 기준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등 약 384억원의 실탄을 보유하고 있어 임상 진입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할 시간은 벌어둔 상태다. 그러나 매 분기 영업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만큼 빠른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 개편을 통해 개발조직 중심의 경영체제를 더욱 강화했다"면서 "회사의 R&D 전략 및 사업 방향에는 변함이 없으며, 앞으로도 기술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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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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