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법원, 할로자임에 MSD 소송비 전액 배상 명령ALT-B4 첫 라이선스 파트너, 사노피 공식 공개특허 분쟁 해소가 마일스톤·로열티 수익성에 긍정
알테오젠의 피하주사(SC) 제형 전환 플랫폼 'ALT-B4'를 둘러싼 사업 불확실성이 걷히며 플랫폼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다. 파트너사인 글로벌 빅파마 MSD가 영국에서 경쟁사 할로자임의 특허를 무력화하고 유리한 소송비용 결정을 받아낸 데 이어, 2019년 체결했던 첫 라이선스 계약 상대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임을 공개하며 기술 검증 이력을 재입증했다.
22일 영국 고등법원 특허법원이 최근 공개한 판결문에 따르면 할로자임은 유럽특허(EP 2,797,622)의 영국 지정 특허를 취소하는 데 동의했다. 할로자임은 영국 소송용 실험자료 제출 시한을 이틀 앞둔 3월31일 특허 취소 의사를 밝혔고, 이에 따라 해당 특허를 근거로 MSD에 제기했던 침해 반소 역시 효력을 잃게 됐다.
이번 판결이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의 비침해를 확정 짓는 본안 판결은 아니다. MSD는 할로자임이 반소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명시해 달라며 약식판결을 신청했으나, 재판부는 특허가 취소되면 반소도 소멸하므로 별도로 판단할 실익이 없다고 보고 이를 기각했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 업계가 주목하는 핵심은 '소송비용'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이다. 법원은 할로자임이 침해 주장의 근거로 내세운 독일 내 전체 실험 자료와 영국에서 진행한 추가 실험 결과를 끝내 제출하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나아가 반소 제기 당시 할로자임의 주장이 막연한 추측에 불과했다고 지적하며, 통상적인 산정 방식보다 승소자에게 유리한 '배상 기준(Indemnity Basis)'을 적용해 MSD에 소송비용을 전액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할로자임의 무리한 소송전을 이례적인 사례로 못 박은 셈이다.
이번 결정으로 MSD가 알테오젠의 ALT-B4를 적용해 상업화 중인 '키트루다 큐렉스(KEYTRUDA QLEX)'의 영국 내 특허 불확실성은 크게 낮아졌다. 앞서 키트루다 큐렉스는 2025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서도 품목 허가를 받으며 글로벌 확장의 닻을 올렸다. 특허 분쟁 부담이 줄어들수록 MSD의 시장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이에 연동되는 알테오젠의 마일스톤 및 로열티 수익 가시성도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미국에서도 알테오젠에 긍정적인 기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8일 미국 특허심판원(PTAB)은 할로자임의 핵심 엠다제(MDASE) 특허에 대해 또다시 무효 판단을 내렸다. 이에 앞서 5월15일 미국 특허청(USPTO) 역시 할로자임이 알테오젠의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제조방법 특허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무효심판(IPR)에 대해 심리 개시 자체를 기각하며 알테오젠의 완승에 힘을 실었다.
특허 방어전에서 들려오는 연이은 승전보와 함께 사업 확장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알테오젠은 지난 18일 2019년 11월 체결했던 총 13억7300만달러(약 2조원) 규모의 ALT-B4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 상대가 사노피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당시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글로벌 10대 제약사'로만 가려져 있던 첫 파트너의 실명이 약 6년 7개월 만에 베일을 벗은 것이다.
알테오젠의 하이브로자임 기술은 사노피를 시작으로 MSD, 아스트라제네카, GSK, 다이이찌산쿄, 바이오젠 등 총 8개 글로벌 제약사와의 라이선스 계약으로 이어졌다. 까다로운 기술 검증을 요하는 첫 계약 상대가 사노피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향후 글로벌 빅파마를 상대로 한 추가 기술수출 협상력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글로벌 특허 리스크가 100% 소멸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할로자임은 영국 판결과는 별개로 분할특허(EP 3,130,347)를 근거로 권리 행사를 굽히지 않고 있으며, 독일과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 내 병행 분쟁도 아직 진행 중이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ALT-B4는 이미 미국에서 물질특허가 등록되어 2043년까지 독점적 권리를 확보한 바 있다"면서 "알테오젠은 물질특허뿐 아니라 조성물 특허, 용법 특허 등 복합적인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ALT-B4에 대한 전세계적인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장기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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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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