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비용 비중 14%→40%···원가 부담 확대애플·중국 업체 가격 인상···삼성도 조정 가능성폴드8 기본은 동결, 고용량 모델 중심 인상 전망
메모리 가격 급등과 고성능 부품 적용 확대로 스마트폰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가격 인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18 프로맥스의 고용량 모델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Z폴드8 출고가 인상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18 프로맥스(12GB D램·1TB 모델)는 부품원가(BOM)가 전작 대비 약 300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2나노미터 공정 기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신규 패키징 기술 적용도 원가 상승 압력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스마트폰 제조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출고가 800달러급 스마트폰 기준 메모리 비용 비중은 지난해 1분기 약 14%에서 최근 약 40%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D램과 낸드플래시 비용은 약 63달러에서 291달러 수준으로 네 배 이상 증가했다.
AI 기능 고도화 역시 원가 상승을 부추기는 변수다. 온디바이스 AI와 고성능 작업 처리를 위해서는 D램 탑재량 확대가 필수적이고, 이미지·영상 처리와 데이터 저장 수요 증가로 저장 용량 확대도 불가피하다. 제조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메모리 탑재량을 축소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이에 애플은 고용량 모델을 중심으로 가격을 차등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가 상승분을 모두 흡수하기보다 판매가격에 일부 전가해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가격 재편 흐름은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업체들도 부품 원가 상승분을 신제품 가격에 반영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8 역시 원가 상승 압박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폴더블폰은 일반 바형 스마트폰 대비 고가 OLED 패널과 힌지, 대용량 메모리 등 고부가 부품 비중이 높아 부품 가격 변동에 더욱 민감한 구조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는 22일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할 갤럭시Z폴드8의 출고가격을 전작 대비 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한다. 다만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을 고려해 기본 모델 가격은 최대한 유지하고, 메모리 용량이 큰 고사양 모델 중심으로 인상 폭을 차등 적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일부 플래그십 제품에서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2월 갤럭시S26 시리즈 가격을 인상했고, 4월에는 갤럭시Z폴드7·플립7 512GB 모델 출고가를 각각 9만4600원 상향 조정했다. 기본 모델 가격은 유지하고 고용량 제품만 선별적으로 조정했던 만큼, 갤럭시Z폴드8에서도 유사한 가격 전략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능 확대와 고성능 부품 채택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원가 구조가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며 "폴더블폰 시장 확대를 위해 기본 모델 가격은 방어하면서 고용량·고사양 모델 중심의 가격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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