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R 기대감 소멸에 매도세 확대중동발 불확실성도 투자심리에 영향실적 발표 앞두고 조정 우려 부각
SK하이닉스가 장중 8% 넘게 하락하며 200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주가가 종가기준 200만원 선을 밑돈 것은 지난 5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진 가운데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재료 소진과 실적 눈높이 조정 우려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8만3000원(8.39%) 내린 199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인 주가는 낙폭을 키우며 한때 198만5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다시 부각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ADR 상장 이후 미국과 국내 주가의 흐름이 엇갈린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10일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149달러보다 약 13% 높은 168달러대에 거래를 마쳤다. 단 국내 시장에서는 ADR 상장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로 상장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을 둘러싼 경계감도 주가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대한 중장기 전망은 유지되고 있지만 최근 주가 상승 폭이 컸던 만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눈높이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ADR 상장 전까지 관련 기대가 주가 상승에 반영됐지만 일정이 끝난 뒤에는 차익실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일부 낮아진 점도 함께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하락을 실적 우려만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ADR 상장 모멘텀이 종료된 이후 선반영된 기대를 되돌리는 매물이 나온 영향이 더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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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hkkim82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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