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매수 소화 과정···국내 기업 낙폭 더 커내년 HBM 가격 협상 향배에 시장 주목TSMC·ASML 실적이 시장 분위기 좌우
국내 메모리 반도체 대형주의 최근 주가 하락이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단기 수급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달 중순 예정된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와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협상 결과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마이크론과 난야 등 글로벌 메모리 기업보다 국내 기업의 낙폭이 더 컸던 원인을 수급 요인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업황이나 실적 부진이 아닌 4~6월 상승 구간에 누적된 쏠림 현상을 소화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7.3% 하락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9%, 10.1% 내리며 지수를 하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마이크론은 0.4%, 난야는 7%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부문에서 대규모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등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 하락 폭이 컸다.
수출 지표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달 1~10일 영업일 평균 메모리 반도체 수출 금액은 9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하락했던 D램 수출 단가가 이달 들어 전월 대비 반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D램 가격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는 엔비디아향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 수요가 지목됐다.
김록호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으로 엔비디아향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의 강한 수요를 꼽았다. 그는 "내년 HBM 가격 협상 과정도 실적 상향의 추가적인 축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실적 눈높이 조정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점진적인 우상향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이번 주 예정된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 핵심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시장의 시선이 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15일 ASML에 이어 17일 TSMC의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상위 파운드리 및 메모리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기조를 고려할 때 장비 시장 전망치에 대한 상향 조정이 기대된다"며 "TSMC의 매출 호조 및 마진 개선 여부가 최근 불거진 인공지능(AI) 수요 과잉 논란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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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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