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건강코칭' 암보험, 생보업계 최초 배타적사용권 획득사내 포털 'DBAI' 고도화··· 콜센터 상담까지 전사적 이식자산 13위 한계, 기술력으로 돌파··· 손해율 등 안정 기대
DB생명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상품 경쟁력과 업무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AI 전환(AX)'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건강코칭을 연계한 보험상품으로 업계 최초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데 이어, 상품 개발·고객관리·사내 업무 전반에 AI를 이식하며 중소형사의 구조적 한계를 기술 경쟁력으로 정면 돌파하는 모습이다.
'AI 건강코칭'으로 차별화···배타적사용권까지 확보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생명은 전날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탑재한 '(무)AI 라이프케어 암보험'으로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3개월간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이번 상품은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자체 설계·구축한 생성형 AI를 보험상품에 적용한 사례다. 개인 건강등급을 보험료 할인과 직접 연계하고 가입 이후 건강관리까지 하나의 서비스로 연결한 점에서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초개인화된 'AI 건강코칭 서비스'의 활용성과 소비자 편의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DB생명은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 초기부터 소비자패널을 운영해 서비스 방향성을 구체화했으며 사내 체험단을 통해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검증해 왔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AI 투자와 협업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DB생명은 지난해 9월 AI 기반 척추 건강관리 솔루션 기업 뉴라바디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확대에 나섰다. 이어 같은 달 헬스케어 AI 스타트업 사각(SAKAK)과도 협약을 맺고 건강 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공동 개발했다.
약 6개월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대화형 'AI 건강코칭 서비스'를 선보였고 이후 이를 연계한 '(무)AI 라이프케어 정기보험'과 '(무)AI 라이프케어 암보험'을 출시했다.
AI 건강코칭은 고객이 간편인증만으로 최대 10년간의 건강검진 기록을 통합 조회하고 건강 변화 추이를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다. AI가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식단과 운동법 등을 제안하며 건강등급을 산정한다.
가입자는 건강등급에 따라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보험 가입 이후에도 건강 상태가 개선되면 매년 건강등급을 다시 평가받아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DB생명은 건강관리와 보험을 결합한 'AI 융합형 보험 모델'을 통해 고객의 건강 증진과 장기적인 손해율 안정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핵심 인력이 대형사로 이동하는 흐름이 있는 만큼 중소형사의 경쟁력 약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중소형사는 상품 개발 인력도 부족하고 이에 따라 절차도 길어져 상품 개발 기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기 때문에 AI를 활용하면 이러한 과정을 단축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품 넘어 업무까지 AI 확대···중소형사 경쟁력 높인다
DB생명의 AI 전략은 상품 개발에만 머물지 않는다. 사내 업무 전반으로 AI 활용 범위를 확대하며 전사적인 AI 전환(AX)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임직원 업무를 지원하는 AI 포털 'DBAI' 2단계를 오픈했다. 앞서 구축한 4만여 건의 상품약관과 판매예규, 업무매뉴얼 등을 기반으로 리랭커(Reranker) 기술과 대형언어모델(LLM)을 적용해 답변 품질을 높였다. 문서 요약과 비교, 보고서 작성 등을 지원하는 '나의 비서' 기능도 새롭게 추가했다.
콜센터 상담지원 시스템에도 AI를 적용했다. 상담사는 상품약관과 업무매뉴얼 등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검색해 고객에게 보다 정확한 상담을 제공할 수 있으며 업무 처리 속도와 생산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DB생명은 기대하고 있다.
향후에는 음성 상담 자동 요약과 상담 품질 분석, 업무지식 자동 업데이트 기능까지 추가해 AI 기반 상담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고도화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DB생명의 AI 전략이 중소형사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DB생명은 올해 1분기 기준 총자산이 11조9623억원으로 생명보험사 18곳 가운데 13위에 해당하는 중소형사다. 같은 DB금융그룹 계열인 DB손해보험(59조2712억원)과 비교하면 자산 규모는 약 5배 차이가 난다. 영업 역시 대리점(GA) 채널 비중이 가장 높고 수입보험료의 89.1%는 사망보험에서 발생하는 등 사업구조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DB생명은 사망보험 비중이 높아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큰 구조다. 금리 하락 시 부채 증가폭이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며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에 따른 부담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산 듀레이션을 늘려 금리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결국 AI 도입의 가장 큰 목적은 비용 효율화"라며 "경험통계나 위험률 등을 AI로 분석해 보험료를 산출하고 인수심사(언더라이팅) 과정에서도 고위험군을 걸러내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인력과 시스템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AI를 통해 업무를 자동화하고 효율을 높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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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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