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수 포화, 출점 대신 퀵커머스 승부배민·쿠팡·요기요 '프레너미' 관계 형성시장 향방 따라 '라스트마일' 경쟁 불가피
편의점 업계의 경쟁 공식이 바뀌고 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승부는 얼마나 많은 점포를 확보하느냐에 달려있었다. 하지만 전국 편의점 수가 5만5000개를 넘어서며 신규 출점 여력은 사실상 한계에 이르렀다. 시장 포화와 인건비·물류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주요 편의점 4사의 수익성도 둔화됐다. 이제 경쟁의 축은 '점포 수'에서 '점포 활용도'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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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들이 전국 점포망을 활용한 즉시배송(퀵커머스)에 집중
'24시간 편의점'에서 '24시간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과 협업 확대
CU 전체 배달 매출 2023년 98.6%, 2024년 142.8%, 2025년 65.4%, 올해 1~4월 91.6% 증가
GS25 심야 배달 매출 반년 만에 42.7% 증가, 심야 주문 비중 17.4%→21.7%
퀵커머스 시장 2020년 3500억원→지난해 1조2000억원, 올해 5조원 전망
편의점은 도심형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MFC)로 평가
세븐일레븐 전국 7000개 점포 중 2000개가 심야 배송 지원
상품군이 즉석조리식품까지 확대, 식사·생활 소비 플랫폼으로 진화
편의점업계 경쟁이 점포 수 확보에서 점포 활용 극대화로 전환됐다
시장 포화와 비용 부담으로 기존 점포의 생산성과 배송 역량 강화가 핵심이 됐다
편의점 전국 점포망을 활용한 퀵커머스(즉시배송) 서비스 확대 중
24시간 배송, 심야 배송 등으로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 중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과 협업 강화
CU 전체 배달 매출 2023년 98.6%, 2024년 142.8%, 2025년 65.4%, 올해(1~4월) 91.6% 증가
심야 배달 매출은 같은 기간 138.0%, 167.5%, 86.6%, 120.0% 증가
2020년 3500억원이던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1조2000억원, 올해 5조원 돌파 전망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배송 서비스 확대
세븐일레븐은 7000개 점포 중 2000개에서 심야 배송, 이마트24는 30여 곳에서 심야 배송
상품군도 간편식, 즉석조리식품 등으로 확대하며 식사·생활 소비 플랫폼으로 변화
배송 경쟁이 편의점 생존전략으로 부상
퀵커머스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음
주문 밀도와 운영 효율 극대화가 관건
AI 기반 수요예측, 자동발주 등 시스템 고도화로 점포 운영 효율 높이는 중
신 성장축은 배송이다. 편의점들은 전국 점포망을 초근거리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퀵커머스(즉시배송)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찾는 '24시간 편의점'에서 언제든 상품을 보내는 '24시간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양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GS25)과 BGF리테일(CU),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이마트(이마트24)는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과 협업을 확대하며 전국 점포망을 도심형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출점을 통한 외형 성장보다 기존 점포의 생산성과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이다.
새벽 3시도 배송···24시간 상시 오픈 '경쟁력'
변화의 상징은 '24시간 배송'이다. 지난 5월 CU와 GS25는 쿠팡이츠와 손잡고 기존 새벽 3~6시 배송 공백을 없앴다. CU는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 참여 점포에서 약 8000개 상품을 24시간 주문할 수 있도록 했고, GS25도 수도권과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배경에는 소비 패턴 변화가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야간 소비 확대, 즉시 소비문화 확산으로 늦은 시간 간편식과 디저트, 생활용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편의점은 '급할 때 들르는 가게'를 넘어 생활 인프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배달 성장세는 특히 심야 시간대에서 두드러진다. CU의 전체 배달 매출은 2023년 98.6%, 2024년 142.8%, 2025년 65.4%, 올해(1~4월) 9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후 10시~오전 3시 심야 배달 매출은 각각 138.0%, 167.5%, 86.6%, 120.0% 늘며 매년 전체 증가율을 웃돌았다.
이에 서비스는 속도감 있게 확대되고 있다. CU는 지난해 11월 서울 1000개 점포에서 시작한 쿠팡이츠 서비스를 현재 전국 7500여 개 점포로 확대했다. GS25도 지난해 11월부터 약 2500개 점포에서 심야 배송을 운영한 결과 심야 배달 매출이 반년 만에 42.7% 증가했다. 전체 배달 매출에서 심야 주문 비중도 17.4%에서 21.7%로 높아졌다. 지난 5월부터는 서울·경기와 6대 광역시 약 1000개 점포에서 24시간 배송도 시작했다.
5.5만 점포=물류센터, 배민·쿠팡과 공생 속 긴장감
편의점의 경쟁력은 전국적인 점포망이다. 별도 물류센터 없이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점포에서 상품을 출고할 수 있어 유통업계에서는 이를 '도심형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MFC)'로 평가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이 2020년 35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성장했고 올해 5조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쟁 상대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타 편의점 브랜드와 경쟁했다면 이제는 배달의민족(B마트), 쿠팡이츠 등과 라스트마일 시장에서 맞붙고 있다. 주문 채널로는 배달 플랫폼을 활용하는 만큼 일단 초기인 현재까지는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프레너미(친구와 적, Frenemy)'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실적도 뒷받침된다. CU의 올해(1~4월) 퀵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6% 증가했고 GS25와 GS더프레시는 44%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할인 행사 기간 배달·픽업 매출이 평소보다 70% 증가했으며 이마트24도 올해 1월 퀵커머스 매출이 80% 늘었다.
업체별 전략은 각기 다르다. 세븐일레븐은 전국 7000개 점포에서 퀵커머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00개 점포가 심야 배송을 지원한다. 현재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쿠팡이츠와의 제휴도 추진 중이다. 반면 이마트24는 24시간 운영 점포가 상대적으로 적어 심야 배송 가능 점포가 전국 30여 곳에 머문다. 다만 희망 가맹점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상품도 과자와 음료를 넘어 도시락, 디저트, 치킨, 피자, 떡볶이 등 즉석조리식품으로 확대되면서 편의점은 긴급 구매 채널을 넘어 식사와 생활 소비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출점 경쟁→배송 경쟁···효율성이 '승부처'
배송 경쟁은 이제 편의점업계의 생존 전략이다.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신규 출점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뚜렷해졌고, 앞으로는 점포 수보다 점포당 주문량과 배송 효율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중론이다.
다만 퀵커머스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와 라이더 비용, 심야 운영에 따른 인건비는 여전히 큰 부담이다. 주문 밀도가 낮은 점포는 배송 확대가 오히려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퀵커머스의 성패는 배송 속도보다 주문 밀도를 얼마나 높이고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BGF리테일과 GS리테일, 코리아세븐 등 대형 편의점 운영 주체는 일제히 AI 기반 수요예측과 자동발주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시간대와 날씨, 지역별 소비 패턴을 분석해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결품을 줄이는 방식으로 점포 운영 효율을 높이려는 것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본사 입장에선) 몇 년 전까지는 좋은 상권에 먼저 점포를 내는 게 최고의 목표였다면 최근에는 이들 점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핵심"이라며 "본사와 점주의 수익 극대화를 위한 상품 구성과 이를 가장 빠르게 배송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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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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