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현대건설, 원전 품고 글로벌 에너지 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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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원전 품고 글로벌 에너지 기업 도약

등록 2026.06.26 16:05

박상훈

  기자

대형원전·SMR 투트랙으로 사업 재편美 팰리세이즈 SMR 본계약 추진5000억 조달···뉴에너지 투자 확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현대건설이 건설 의존도를 낮추고 원전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원전 사업 특성상 장기 프로젝트와 정책 변수 영향이 큰 만큼, 성장 기대와 함께 사업 리스크 확대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뉴에너지'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고 있다. 주택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핵심 축은 원전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대형원전 사업을, 홀텍과는 SMR 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SMR이 차세대 전원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상용화 시점과 경제성 확보는 여전히 불확실한 과제로 남아 있다.

현대건설은 현재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부지에서 SMR 2기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 국내 건설사 최초 SMR EPC(설계·조달·시공) 본계약 체결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실제 수주 성사 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해외 원전 시장 공략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슬로베니아 신규 원전 기술 타당성 조사, 핀란드 포툼과의 사전업무착수계약(EWA) 등을 추진 중이다. 다만 유럽 원전 시장은 에너지 정책 변화와 정권 교체에 따라 사업 일정이 지연되거나 재검토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현대건설은 UAE 바라카 원전 시공 경험과 약 900명 규모의 원전 전문 인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형원전과 SMR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기술·조직 역량을 갖춘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원전 사업 확대가 곧바로 안정적인 수익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자금 조달도 변수다. 현대건설은 최근 5000억원 규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이며, 전환가액은 주당 15만607원으로 기준주가 대비 15% 할증됐다. 리픽싱과 조기상환청구권은 제외됐다. 전량 전환 시 희석률은 약 2.9% 수준이다.

조달 자금은 대형원전, SMR, 해상풍력,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 전반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글로벌 수주 대응력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신용도 개선과 해외 프로젝트 경쟁력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원전과 SMR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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