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동전주 퇴출' 앞두고 식품업계 비상···주식병합 주가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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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퇴출' 앞두고 식품업계 비상···주식병합 주가 방어

등록 2026.06.23 17:24

서승범

  기자

1000원 미만 30거래일 지속 관리종목 지정사조동아원·마니커·윙입푸드 등 주가 방어 단기 효과 가능성···성장성 입증 관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다음 달부터 1000원 미만 주식을 대상으로 한 상장폐지 요건이 시행되면서 식품업계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주식병합과 대주주 지분 매입 등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서는 등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부실 상장사의 신속한 퇴출을 유도하기 위해 오는 7월 1일부터 '1000원 미만 장기 저가주' 요건을 새롭게 도입한다. 장기간 동전주 상태가 이어지는 기업을 시장에서 퇴출해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새 기준에 따르면 상장사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을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일 동안 45거래일 이상 주가를 1000원 이상으로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은 내수 중심 식품기업들은 대응 카드로 주식병합을 선택하고 있다. 주식병합은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쳐 액면가를 높이는 방식으로 발행 주식 수는 줄어들지만 주당 가격은 병합 비율만큼 상승한다. 기업가치나 시가총액에는 변화가 없다.

사조그룹 계열사인 사조동아원은 지난 22일 액면가를 500원에서 5000원으로 높이는 10대 1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신주 효력 발생일은 오는 8월 13일이다.

앞서 마니커는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0원으로 높이는 주식병합을 실시했고 코스닥 상장사 윙입푸드 역시 지난 3월 주식병합을 통해 주당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들 기업은 현재 동전주 구간에서는 벗어난 상태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순한 주가 조정보다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적과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다시 저가주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윙입푸드는 주식병합 이후 한때 주가가 2500원대를 웃돌았지만 최근에는 1600원대로 내려왔다. 마니커 역시 병합 이후 상승세를 보였지만 현재는 1000원 안팎 수준까지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주식병합이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과 성장 전략이 뒷받침돼야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이나 대주주 지분 매입은 단기적인 주가 안정 수단에 가깝다"며 "결국 주가는 기업의 실적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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