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스페이스X '0주 쇼크'···미래에셋, 짙은 후유증 남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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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0주 쇼크'···미래에셋, 짙은 후유증 남기나

등록 2026.06.15 16:18

수정 2026.06.15 16:46

박경보

  기자

청약 수분 만에 마감됐지만 고객 배정은 '0주'ETF 편입 전략 차질···'코리아패싱' 논란도 가열금감원 검사 착수···글로벌 IPO 역량 시험대 올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스페이스X 상장 최대 수혜자로 꼽혔던 미래에셋증권이 '0주 배정'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면서 짙은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 2조달러를 넘어서며 일론 머스크를 조만장자로 올려놨지만 국내 유일 인수단이었던 미래에셋증권은 배정 물량을 단 한 주도 확보하지 못해서다.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물론 ETF 운용사까지 혼란에 빠지면서 미래에셋증권의 브랜드 신뢰도와 글로벌 기업공개(IPO)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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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상장에 국내 유일 인수단으로 참여했지만 단 한 주도 배정받지 못했다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과 ETF 운용사들이 혼란에 빠졌다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IPO 역량과 브랜드 신뢰도가 시험대에 올랐다

숫자 읽기

스페이스X는 공모가 135달러 대비 19.2% 오른 160.95달러에 상장 첫날 거래를 마쳤다

이번 IPO로 약 750억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 2조달러를 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클래스A 보통주 5억5555만5555주 중 231만4815주, 약 3억1250만달러 규모를 배정받을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0주 배정됐다

맥락 읽기

미국 IPO는 대표주관사가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최종 물량을 배분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문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축소하며 예상 청약 규모가 줄었고 이로 인해 최종 배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의 최종 재량에 따라 배정 여부가 결정됐다

여파와 점검

자산운용사들은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 전략을 수정해야 했다

금융감독원은 미배정 사태와 투자자 보호 절차 전반에 대한 점검을 진행 중이다

투자자들에게 미배정 가능성과 관련 위험 설명, 환전·송금 비용 부담 등이 점검 대상이다

향후 전망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IPO 사업 경쟁력과 브랜드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스페이스X 상장 흥행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수익 기회를 얻지 못했다

향후 후속 글로벌 IPO 딜에서 미래에셋증권의 성과가 시장 평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상장된 스페이스X의 판매 물량을 전혀 배정받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페이스X 공동 인수단에 참여해 개인 전문투자자와 법인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지만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의 최종 배정 과정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고객 배정은 단 한 주도 이뤄지지 않았고 청약 증거금은 전액 환불 처리됐다.

당초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의 클래스A 보통주 5억5555만5555주 가운데 231만4815주를 배정받을 예정이었다. 공모가 135달러를 적용하면 약 3억1250만달러 규모다. 청약 역시 1차와 2차 모두 수분 만에 마감되면서 시장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상당 규모의 물량이 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미국은 대표주관사가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최종 물량을 배분한다. 인수단에 참여했다고 해도 실제 판매 가능한 물량을 반드시 확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국내 IPO에서 인수단별 배정 비율이 사실상 사전에 확정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스페이스X IPO 흥행에도 국내 투자자는 '그림의 떡'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인 지난 12일(현지시각) 공모가 135달러 대비 19.2% 오른 16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IPO를 통해 약 750억달러를 조달한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 2조달러를 넘어서며 미국 시가총액 6위에 올랐다. 이번 상장으로 일론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에 이름을 올렸고 스페이스X에 대한 압도적인 의결권도 유지하게 됐다.

문제는 세계적인 IPO 흥행과 달리 국내 투자자들은 사실상 아무런 과실을 얻지 못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게 인수단으로 참여한 만큼 스페이스X 공모주 투자 창구라는 상징성이 컸다. 하지만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기대했던 공모주를 단 한 주도 받지 못한 채 증거금만 돌려받게 됐다.

특히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일본에는 공모 물량을 배정한 반면 한국 배정분은 전량 제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코리아 패싱'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비슷한 규모의 물량이 공시됐던 일본 미즈호증권은 약 62억달러의 청약 수요를 모아 최종적으로 22억달러 규모의 공모주를 배정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미래에셋증권이 당초 계획했던 청약 규모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점이 최종 배정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일반 개인투자자까지 포함한 대규모 청약을 검토했지만 환율 부담 등을 고려해 전문투자자 대상 청약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예상 청약 규모가 크게 줄었고 결과적으로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의 최종 물량 배분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래에셋증권 측은 대표주관사로부터 정확한 배정 사유를 전달받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초 미래에셋증권은 20억~30억달러 수준의 청약 수요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문투자자만 참여하면서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며 "대표주관사 입장에서 얼마나 많은 투자 수요를 모아왔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는 만큼 최종 배정 과정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대표주관사의 최종 재량에 따라 판매 물량 결정"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0주 배정 사태의 불똥은 자산운용업계로도 번졌다.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스페이스X 공모주를 확보한 뒤 ETF에 편입할 계획이었던 운용사들의 전략이 줄줄이 틀어졌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스페이스X IPO 물량을 확보해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와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에 편입할 계획이었다. 상장 전부터 스페이스X 편입 계획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투자자 유치에 나섰지만 상장 후 장내 매수를 통해 스페이스X를 편입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금융감독원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 5일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판매 과정에 대한 점검에 착수한 뒤 검사 단계로 전환한 상태다. 여기에 최종 미배정 사태가 발생하면서 배정 경위와 투자자 보호 절차 전반에 대한 확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투자자들에게 미배정 가능성과 관련 위험이 충분히 설명됐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전망이다. 일부 투자자들이 청약을 위해 환전과 송금 절차를 거친 만큼 이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부담 문제도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자산운용사가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 계획을 앞세워 상품을 홍보했던 만큼 관련 투자자 보호 이슈도 함께 검토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결과가 미국 IPO 시장의 특성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SEC 공시자료에 기재된 인수 수량은 인수단 참여에 따른 인수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제 투자자에게 판매 가능한 최종 배정 물량과는 구분된다"며 "해당 IPO에서 인수인이 실제 배정받는 판매 물량은 대표주관사의 최종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IPO 사업 경쟁력과 브랜드 신뢰도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스페이스X는 올해 가장 주목받은 글로벌 IPO였고,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유일 인수단이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20% 가까이 상승하며 흥행에 성공했는데 국내 투자자들은 공모 과정에서 수익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글로벌 IPO 창구 역할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만큼 향후 후속 딜에서 어떤 성과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시장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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