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비트코인 14% 급락, 원인은 'AI'인가 '스트래티지 매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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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4% 급락, 원인은 'AI'인가 '스트래티지 매각'인가

등록 2026.06.09 17:12

김선민

  기자

비트코인 그래픽=유토이미지(AI 활용)비트코인 그래픽=유토이미지(AI 활용)

비트코인이 지난주 약 14% 급락하며 6만 달러 선까지 밀린 가운데, 하락 원인을 둘러싸고 비트코인 최대 기업 보유자인 스트래티지(Strategy)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과 암호화폐 투자사 아르카(Arca)가 상반된 해석을 내놓았다.

해외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최근 비트코인 약세의 배경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글로벌 자금 이동을 지목했다. 그는 "AI 구축이 역사적 규모로 자본을 흡수하면서 시장 전반에 일시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아니라 오히려 희소한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강화하는 요소"라고 주장했다.

반면 암호화폐 투자회사 아르카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제프 도먼은 주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매도세의 직접적인 원인이 스트래티지 관련 소식이었다고 반박했다.

제프 도먼은 "지난주 매도 압력은 분명히 마이클 세일러와 스트래티지(MSTR) 관련 뉴스 때문이었다"며 "시장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AI 자금 이동으로 설명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스트래티지가 지난 6월 1일 공시한 비트코인 매각 사실이 있다. 회사는 전주 동안 32BTC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매각 규모는 당시 시세 기준 약 250만 달러 수준으로, 회사가 보유한 84만5256BTC 규모와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제프 도먼은 시장이 주목한 것은 매도 규모 자체가 아니라 매도의 의미라고 분석했다. 스트래티지가 발행한 STRC 등 우선주에 대한 현금 배당 의무를 충당하기 위해 향후 추가적인 비트코인 매각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됐다는 것이다.

아르카는 최근 스트래티지의 자금 운용 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제프 도먼은 회사가 보유 현금을 무이자 부채 상환에 사용한 뒤 비트코인을 일부 매각하면서 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회사의 현금 흐름 여력이 약 5개월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하며 향후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프 도먼은 스트래티지가 우선주 배당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20억~40억 달러 규모의 현금을 별도로 조달했다고 공시할 경우 시장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질 경우 비트코인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적극적인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유지해 온 만큼 대규모 현금 확보보다는 매달 필요한 규모만큼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제프 도먼은 "세계 최대 비트코인 매수 주체가 지속적인 매도자로 전환될 경우 시장은 이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프 도먼은 이번 하락 과정에서 나타난 시장 반응에 주목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먼저 하락했음에도 초기에는 다른 주요 암호화폐들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개별 자산의 위험 요인을 구분해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비트코인이 자체 악재로 하락하더라도 시장 전체가 즉각적으로 동반 급락하지 않는다면 이는 디지털 자산 시장이 한층 성숙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주말로 접어들면서 비트코인 매도세가 확대되자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하락세에 동참했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도미넌스)은 2주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58%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향후 스트래티지의 자금 조달 계획과 비트코인 추가 매도 여부가 단기 가격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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