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2금융권 M&A 불붙었는데 ···롯데카드는 '감감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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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M&A 불붙었는데 ···롯데카드는 '감감무소식'

등록 2026.06.09 14:02

이진실

  기자

보험·캐피탈 등 M&A 시장 활기롯데카드, 규제와 경쟁 겹쳐 회복 제한카드업 성장성 한계와 규제가 투자 매력 저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보험사와 저축은행, 캐피탈사 매물이 잇따라 인수합병(M&A) 시장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롯데카드 매각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보험·저축은행·캐피탈이 업권별 시너지 기대를 바탕으로 흥행을 이어가는 반면 카드업은 성장성 한계와 규제 부담이 겹치며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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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보험사, 저축은행, 캐피탈사 매물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활기를 보이고 있음

반면 롯데카드 매각은 성장성 한계와 규제 부담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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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15억원, 당기순이익 222억원을 기록

MBK파트너스는 2019년 인수 후 2022년부터 매각 추진 중

롯데카드 몸값은 한때 3조원대에서 최근 2조원 수준으로 하락

배경은

보험업은 장기계약 기반으로 안정적 현금 흐름과 투자 수익 증대 기대

캐피탈사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경쟁력 확보

저축은행은 부동산 PF 부실 정리와 중금리 대출 시장 경쟁력으로 매력 부각

카드업의 한계

카드업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카드론 중심 수익 구조, 소비 둔화 등으로 성장성 제한

빅테크 간편결제 확산,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 불확실성 확대

영업정지 4.5개월, 과징금 50억원 등 규제 리스크도 부담

향후 전망

롯데카드 매각은 가격 조정, 거래 구조 재편 등 장기전 가능성 제기

금융위원회 제재 수위 완화 여부가 향방에 변수

내부통제 강화 등 자구책에도 단기간 기업가치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과 KDB생명, 예별손해보험 등 주요 금융권 매물은 예비입찰을 거쳐 본입찰 단계로 진입하며 거래 성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금융지주, 태광산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금융사들이 인수전에 적극 참여하면서 M&A 시장 전반에 온기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들 매물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업권별 구조적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보험업은 장기계약 기반 사업 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고 자산 규모 확대에 따른 투자 수익 증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캐피탈사는 자동차금융과 기업금융, 리스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특정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축은행 역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가 진행되며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역 기반 영업망과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기반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카드업은 다른 분위기다. 롯데카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15억원, 당기순이익 222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1.4%, 112.2%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이러한 실적 회복에도 불구하고 매각 시장에서는 뚜렷한 관심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한 이후 2022년부터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업황 부진과 실적 둔화가 이어지면서 투자금 회수 작업이 지연돼 왔다. 한때 3조원대까지 거론됐던 몸값은 업황 악화 속에 최근 2조원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기준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를 통해 롯데카드 지분 약 60%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은행과 롯데쇼핑이 각각 약 20%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자산 규모가 큰 편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가격 자체가 높은 구조"라며 "MBK파트너스가 과거 매각 시점에서 가격을 3조원 대로 높게 불렀었는데 지금은 1조원 수준까지 내려와도 성사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카드업은 구조적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다는 평가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이 지속되고 있고 카드론 중심의 수익 구조와 소비 둔화까지 겹치면서 성장성이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빅테크 간편결제 서비스 확산과 마케팅 비용 증가까지 더해지며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가 계속 인하되면서 결제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고 결국 대출에 의존하는 구조로 본업 성장성이 막힌게 가장 큰 문제"라며 "이런 구조적 이유 때문에 카드사는 저축은행이나 보험사, 캐피탈에 비해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규제 리스크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롯데카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50억원 부과 제재안을 의결받았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신규 회원 모집과 마케팅 활동이 제한될 경우 시장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인수 후보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으로 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가 이뤄지면 신규 회원 모집이 막히기 때문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고 기존 고객도 새로운 상품을 이용하지 못하면 다른 카드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 회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결국 점유율 하락과 수익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인수자 입장에서는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정례회의에서 롯데카드 제재안의 최종 의결을 검토 중인 가운데 업계 내에서 제재 수위를 둘러싼 이견이 제기되면서 징계 수준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롯데카드는 대응 차원에서 대표이사가 직접 참여하는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하며 내부통제 강화와 소비자 신뢰 회복에 나섰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단기간 내 기업가치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신금융업권 중 캐피탈사는 자동차금융이나 기업금융 등 각자 강점이 있는 사업 분야가 있어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카드사는 그런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며 "카드업은 결제 수수료 기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빅테크까지 진입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보험과 저축은행, 캐피탈은 업권별 구조적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M&A 시장의 중심에 선 반면 카드업은 성장성 한계와 규제 부담에 발목이 잡히며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카드 매각이 단기간 내 성사되기보다는 가격 조정이나 거래 구조 재편 등을 거치는 장기전이 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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