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신제품보다 검증된 메뉴···식품업계 '재출시' 마케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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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보다 검증된 메뉴···식품업계 '재출시' 마케팅 확산

등록 2026.06.06 07:11

김다혜

  기자

소비자 요청 반영···브랜드 접점 확대실패 부담 낮추고 팬층 유입 효과 기대

버거킹이 고객들의 재출시 요청에 따라 '롱치킨버거'를 기간 한정으로 판매한다. 사진=버거킹버거킹이 고객들의 재출시 요청에 따라 '롱치킨버거'를 기간 한정으로 판매한다. 사진=버거킹

식품업계가 과거 인기를 끌었던 단종 메뉴를 다시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제품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 검증된 메뉴를 활용해 화제성과 판매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최근 소비자 요청이 이어졌던 롱치킨버거를 재출시했다. 롱치킨버거는 단종 이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재출시 요구가 꾸준히 이어졌던 메뉴다. 버거킹은 소비자 성원에 힘입어 해당 제품을 다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이처럼 과거 인기 메뉴를 복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제품을 출시하는 대신 이미 판매 성과가 검증된 제품을 활용해 소비자 관심을 끌고 고객 접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할리스는 최근 '우리가 사랑한 그 맛, 다시 블렌드 되다'를 콘셉트로 할리치노 3종을 재출시했다. 이 가운데 다크 포레스트 할리치노는 2010년 출시 이후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던 제품이다. 단종 이후에도 재출시 요청이 이어지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유지해왔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 3월 시그니처 음료인 로얄 밀크티 쉐이크를 다시 선보였다. 로얄 밀크티 쉐이크는 연간 약 70만잔이 판매된 인기 메뉴다. 회사는 기존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해 과거 맛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폴 바셋은 눈길을 끄는 보랏빛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중심으로 시즌 메뉴를 운영하고 있다. 달콤커피도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봄 시즌 판매량이 높았던 메뉴 4종을 재출시했다. 배스킨라빈스도 포켓몬 협업 플레이버인 '피카 피카 피카츄'와 '너로 정했다! 이브이'를 다시 선보였다.

한솥도시락도 재출시 대열에 합류했다. 한솥은 최근 프리미엄 도시락 메뉴인 매화 연어를 재출시하고 프리미엄 단백질 도시락 시리즈 확대에 나섰다. 매화 연어는 단종 이후에도 소비자 문의가 꾸준히 이어졌던 제품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재출시 마케팅이 단순한 향수 자극을 넘어 검증된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신제품은 개발과 마케팅에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입되는 반면 과거 인기 메뉴는 이미 소비자 인지도와 구매 경험이 형성돼 있어 상대적으로 실패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재출시를 요청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인기 메뉴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선택지"라며 "최근에는 소비자 요청을 반영한 재출시 자체가 하나의 마케팅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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