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사회가 챙긴다" 카드업계 소비자보호委 확산···현대카드도 신설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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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가 챙긴다" 카드업계 소비자보호委 확산···현대카드도 신설 검토

등록 2026.05.29 13:50

이진실

  기자

롯데카드, 대표이사 직접 참여로 조직 신설신한·우리·KB국민 등 내부통제, 견제기능 강화현대카드도 이사회 내 위원회 신설 검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소비자보호자문위원회 출범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소비자보호자문위원회 출범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카드업계가 금융소비자 보호를 단순 실무 차원을 넘어 이사회 핵심 의제로 끌어올리며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카드사들이 잇따라 이사회 내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하는 가운데 현대카드도 도입 검토에 나서면서 업계 전반에 소비자보호 중심 거버넌스 체계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26일 이사회 내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했다. 특히 정상호 대표이사가 위원으로 직접 참여하는 구조를 채택하며 소비자보호 이슈를 최고경영진 의사결정 단계에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카드업계에서 대표이사가 해당 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주요 카드사들도 올해 들어 관련 조직과 제도를 잇따라 구축해왔다. 신한카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내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 신설을 의결했다. 단순 자문기구가 아닌 심의·의결기구로 운영하며 소비자보호 정책과 경영계획, 성과보상체계까지 점검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같은 시기 우리카드도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이사회 내 독립 소위원회 형태로 신설했다. 사외이사 중심으로 구성해 견제 기능을 강화했고 소비자보호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역할을 부여했다. 이어 KB국민카드 역시 지난 5월 이사회 내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내부통제체계 수립부터 전략 방향 설정, 사내 위원회 감독 기능까지 이사회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이사회 산하가 아닌 별도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올해 초 '2026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출범한 데 이어 영문 명칭을 '컨슈머 듀티 보드(Consumer Duty Board)'로 개정했다. 소비자에게 좋은 결과를 제공해야 할 의무(Duty)를 강조한 것이다. CEO와 주요 임원뿐 아니라 소비자 패널과 소비자보호·법률·사용자경험(UX) 전문가 3명까지 참여시키는 구조를 도입했다.

현대카드는 아직 이사회 내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두고 있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 신설을 검토 중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신설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2023년 도입한 '현대카드 소비자 패널'을 운영하며 소비자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직접 서비스를 체험하고 개선점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개별 카드사 차원의 변화와 함께 그룹 단위 대응도 병행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5월 이사회 내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중심으로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관리 체계를 가동했다. 소비자보호를 계열사별 과제가 아닌 그룹 차원의 관리 체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소비자보호 강화 기조가 자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모범관행'을 통해 이사회 중심의 관리체계 구축을 권고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취임 직후 19개 금융회사 CEO를 한자리에 모아 소비자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업권 전반의 거버넌스 개편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국은 특히 ▲이사회 중심 내부통제위원회 운영 ▲CCO 및 전담 조직의 독립성 확보 ▲소비자보호 연계 성과보상체계 설계 △지주회사 역할 강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소비자보호를 단순 민원 대응이 아닌 경영 전반에 내재화하고, 이사회가 관련 전략과 정책을 승인·감독하는 최종 의사결정기구로 기능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허경옥 성신여자대학교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이사회 내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 설치는 소비자 보호라는 의제를 경영진과 이사회 수준에서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일정 부분 실효성이 있으며 상징적 측면에서도 소비자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신호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각종 의무화 규제가 과도하게 늘어날 경우 형식적인 운영에 그치며 실효성이 떨어질 우려도 있는 만큼 단순히 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하기보다는 자율적으로 소비자 보호를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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