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총매출 31.9% ↑···'매출 3조' 안착 높은 라면 의존도···미완의 신사업 과제미국·캐나다 등 글로벌 시장서 '고성장'
농심 신동원 회장이 올해 7월 취임 5주년을 맞는다. 2021년 7월 회장에 오른 신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한 뉴 농심'을 내걸고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왔다. 그 결과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라면에 집중돼 있고, 미래 먹거리로 추진한 신사업 역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신 회장 취임 이후 해외 사업 확대에 집중하며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키워왔다. 2021년 2조6629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조5143억원으로 늘어 4년 새 31.9% 증가했다.
성장을 이끈 것은 해외 법인이다. 같은 기간 해외법인 매출은 7363억원에서 1조602억원으로 43.9% 급증했다. 농심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도 이때가 처음이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0%를 돌파했다.
특히 미국·캐나다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해당 지역 매출은 4039억원에서 지난해 6122억원으로 51.5% 늘었다. 농심 해외 사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이다.
일본과 호주에서도 성장 흐름이 이어졌다. 일본 법인 매출은 5년 전보다 61.7% 증가한 1440억원을 기록했고, 호주 법인은 82.4% 성장한 6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럽 시장에서도 지난해 61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적 호조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다. 농심은 올해 1분기 매출 9340억원, 영업이익 6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0.2% 늘었다.
국내 식품업계가 소비 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농심은 해외 시장을 기반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신 회장이 강조해온 신사업 부문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과제는 높은 라면 의존도다. 현재도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라면 사업에서 나온다. 특정 품목 의존도가 높은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농심은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육·비건푸드 등으로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지만 아직 시장 안착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신 회장이 공을 들였던 비건 다이닝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도 누적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문을 닫았다.
농심은 스타트업 투자와 협업 등을 통해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지만 라면 사업을 이을 '제2의 성장축'을 확보하는 작업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평가다.
농심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 부문은 정식 사업부로 전환된 지 오래되지 않아 현재 사업 기반을 다지는 단계"라며 "더마 콜라겐 시그니처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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