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차량 상태 분석으로 신뢰도 강화플랫폼별 거래 편의성 및 품질 인증 도입실차 체험부터 사후관리까지 서비스 진화
중고차 시장 경쟁 구도가 가격과 매물 수 중심에서 차량 진단과 보증, 거래 편의성 등 서비스 경쟁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단순히 싼 차를 찾는 시장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얼마나 믿고 거래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헤이딜러는 최근 AI 기반 차량 진단 시스템 '헤이딜러 아이(eye)'를 공개했다. 열화상 스캔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차량 상태를 색지도(히트맵) 형태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검사자의 경험과 부분 측정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차량 전체를 면 단위로 스캔해 육안으로 찾기 어려운 도색·판금·퍼티 흔적까지 이미지 형태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검사 과정도 자동화했다. 차량이 회전판 위에 올라서면 로봇 팔 4대가 차량 전체를 스캔한다. 할로겐 램프와 열화상 카메라 등을 활용해 차량 표면 온도 변화를 분석하는 구조다. 차량 1대를 검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분 미만이다. 헤이딜러는 관련 데이터를 플랫폼 매물 정보와 연동해 이르면 6월부터 전체 차량 정보에 적용할 계획이다.
케이카는 개인 간 거래(C2C)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안심직거래' 서비스를 출시하고 실차주 인증과 차량 진단, 품질 보증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개인 간 중고차 거래 시장은 연간 약 50만대 규모로 추정되지만, 허위 매물과 거래 후 분쟁 우려로 소비자 접근성이 낮았던 영역이다.
케이카는 보험·정비 이력 등을 제공하는 '안심리포트'와 함께 품질 이상 발생 시 수리·보상까지 지원하는 직거래 품질 인증제를 도입했다. 온라인 명의이전과 전용 대출, 안심번호·채팅 기능 등 거래 편의 서비스도 강화했다.
엔카는 SK스피드메이트와 협약을 맺고 차량 진단부터 정비·보증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전국 정비 네트워크를 활용해 차량 진단 서비스를 확대하고, 구매 이후 관리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차량 관리 멤버십과 통합 예약·점검 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기로 했다.
구매 전 실차 체험을 겨냥한 움직임도 나타난다. 기아 인증중고차는 평택 직영점에 800m 길이의 전용 시승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경사로와 벨지안 로드, 연속 과속방지턱 등 다양한 노면 환경을 구현해 소비자가 실제 승차감과 소음, 차체 반응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중고차 시장 경쟁이 단순 매물 중개에서 데이터 기반 검증과 사후관리, 체험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전기차·고가 차량 비중이 늘면서 배터리 상태나 사고·수리 이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만큼, AI 진단과 품질 보증, 전국 단위 정비 네트워크 같은 신뢰 서비스가 새로운 경쟁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향후 중고차 시장이 단순 거래 플랫폼을 넘어 차량 진단·금융·보증·정비·구독 서비스를 결합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형태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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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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