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47억·영업손실 130억감시정찰·통신·관제 패키지화해야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미국 4족 보행 로봇 기업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2년차를 맞은 가운데, 실적 부담과 미래 성장성 사이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고스트로보틱스는 인수 이후 매출보다 큰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LIG D&A의 기존 방산 사업과 결합할 경우 유무인 복합체계 사업 확대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IG D&A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1679억원, 영업이익 17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7%, 영업이익은 56.1% 증가했다. 중동 수출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자회사 고스트로보틱스의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하다. LIG D&A는 2024년 7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약 3320억원에 인수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무인체계 사업을 확대하고 군사용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고스트로보틱스는 4족 보행 로봇 '비전 60'을 개발한 미국 기업이다. 비전 60은 군사 정찰과 경계, 산업 시설 점검, 재난 대응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무인 지상 플랫폼이다. 자체 중량은 약 45kg, 탑재 중량은 약 10kg, 최고 속도는 초속 3m 수준으로 알려졌다. 방수·방진과 내충격성을 갖췄고, 임무 장비를 바꿔 정찰·경계·위험 지역 탐지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인수 이후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2024년 3분기 매출 22억원, 영업손실 98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8월부터 12월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33억원, 당기순손실 121억원을 냈다.
지난해에도 적자가 이어지면서 2025년 연간 매출은 약 160억원, 영업손실은 4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매출의 2배를 웃돈 셈이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47억원, 영업손실 130억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비와 인건비, 인증 비용, 고객 맞춤형 개발비 등이 지속되는 반면 매출 규모는 아직 비용을 흡수하기에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고스트로보틱스는 소량 납품과 시험평가 중심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량 납품이나 양산 단계로 이어진 매출은 아직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대형 수주 확보와 양산 전환 여부가 향후 실적 개선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고스트로보틱스가 LIG D&A의 기존 방산 사업과 얼마나 결합하느냐에 따라 성장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LIG D&A가 보유한 해외 방산 고객망과 양산 경험을 활용해 감시정찰, 기지 방호, 무인 경계 솔루션을 패키지로 공급할 경우 고스트로보틱스의 매출 확대 가능성은 커질 수 있다. 로봇 본체 판매에 그치지 않고 센서, 통신장비, 관제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등으로 부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관건이다.
해외 군·보안 시장에서 4족 보행 로봇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 기대 요인이다. 미 공군은 기지 경계와 순찰 임무에 4족 보행 로봇을 활용하고 있으며, 일부 우방국에서도 군사 테스트와 실증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감시·정찰용 무인 플랫폼 수요가 확대될 경우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업 기회도 넓어질 수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대만이 잠재 수요처로 거론된다. 현지 군 당국이 정찰 및 전투용 로봇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고스트로보틱스가 현지 파트너십과 생산 기반을 확보할 경우 향후 수주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스트로보틱스는 아직 고정비를 흡수할 만큼의 매출 기반을 갖추지 못한 초기 사업 단계"라며 "다만 LIG D&A의 감시정찰·통신·기지방호 역량과 결합해 통합 솔루션 형태의 패키지 수주로 이어질 경우 무인 지상 플랫폼 사업의 성장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 효과가 확인되려면 로봇 단품 판매를 넘어 센서, 통신, 관제 소프트웨어, 유지보수까지 포함한 반복 매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형 수주와 양산 전환 여부가 손실 축소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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