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서 본점 소재지 변경안 통과···대표이사 집무실 우선 이전이달 내 이전 등기 마무리···부산항 북항에 사옥 건립 추진 '예상'
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이 서울을 떠나 부산으로 본점을 옮긴다. 본사 이전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파업 직전까지 치달았지만,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안건이 통과되면서 'HMM 부산 시대'가 공식화됐다. 다만 영업·금융 등 핵심 조직의 이전 범위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실제 본사 기능을 어디까지 부산으로 옮길지가 후속 협의의 핵심 쟁점으로 남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본점 소재지를 서울특별시에서 부산광역시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임시주총 승인 즉시 개정 정관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부칙도 함께 마련됐다.
HMM은 이달 안에 이전 등기 등 후속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대표이사 집무실을 부산으로 옮길 계획이다. 부산 거점은 부산항 북항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랜드마크급 사옥 건립도 검토되고 있다.
다만 신사옥 건립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초기에는 임대 사무실을 활용해 일부 기능부터 이전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인 이전 규모와 대상 조직, 근무 방식은 노조와의 후속 협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본사 이전은 그동안 HMM 노사 간 최대 쟁점이었다. HMM은 지난 3월 임시이사회를 통해 본점 소재지 변경 안건을 임시주총에 올리기로 했지만,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노조는 노동위원회 조정 신청과 대표이사 고소에 나섰고, 파업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노사가 부산 이전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일단락됐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물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외 물류 차질과 영업 신뢰도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실제 본사 기능 이전 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HMM 안팎에서는 영업과 금융 부문 인력을 서울 지점 형태로 남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해운업 특성상 글로벌 화주 영업, 선박금융, 재무, 구매, 회계 등 주요 업무가 수도권 금융·영업 네트워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본사 인력 상당수가 잔류할 가능성도 변수다. 일부에서는 서울 인력 900여 명 가운데 상당수가 남을 경우 부산 이전이 정관상 주소 변경과 일부 기능 이전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과거 노조 측에서는 국제본부와 국내본부를 나눠 국내본부와 자회사를 부산 북항 사옥에 두는 방안도 언급한 바 있다.
현재 HMM이 사용 중인 서울 여의도 파크원 빌딩 임차 계약이 내년 5월 말까지인 점도 대규모 이전 시점을 가늠할 변수로 꼽힌다. 향후 부산으로 옮길 인원과 부서가 정해진 뒤 서울 사무공간 유지 또는 축소 여부도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최원혁 HMM 대표이사는 임시주총에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사회적 대의에 동참하고 지속적인 도약을 이루기 위해 본점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며 "중동 전쟁 장기화 등으로 해운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선대 확충과 신규 항로 개척 등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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