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성장 넘어 '운영 효율' 극대화 초점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 123억원 '집행'지난해 '41건 기술 과제' 진행···실질 성과
흑자 전환에 성공한 컬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몇 배에 달하는 금액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며 기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식품 유통 플랫폼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 기반의 '리테일 테크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컬리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472억원으로 전년(359억원) 대비 31.4% 증가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도 1.6%에서 2.0%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이 13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벌어들인 이익의 3배를 웃도는 금액을 기술 투자에 재투입한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공격적인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1분기에도 영업이익 242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3억원이 연구개발비로 책정됐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흑자 전환 이후 본격적으로 기술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거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컬리는 스스로를 단순 유통사가 아닌 '리테일 테크(Retail-Tech)' 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리테일 테크는 AI·빅데이터·클라우드·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유통 산업 전반에 접목하는 모델이다. 상품 소싱 중심의 전통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 자동화 물류, 운영 효율 극대화가 핵심이다.
이 같은 전략 아래 컬리는 커머스 프로덕트, 포장 연구, 인프라, 그로스 등 기능별로 세분화된 연구개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41건의 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하며 서비스 전반의 개선을 이끌었다.
대표적으로 배송 지연과 오배송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지능형 배송 관제 시스템', 콘텐츠와 구매를 연결하는 '유튜브 쇼핑 연동 기능' 등이 있다. 물류 영역에서는 3PL(제3자 물류) 전용 센터에 적용된 '포장재 추천 및 패킹 관리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운영 효율을 높였다.
이 시스템은 상품 특성에 맞는 포장재를 자동 추천하고 포장·검수 공정까지 통합 관리하는 구조로 설계돼 물류 비용 절감과 처리 속도 개선 효과를 동시에 노린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행보가 경쟁사 대비 더욱 두드러진다고 본다. 일부 경쟁 업체는 별도의 연구개발 조직 없이 운영 효율 개선에 집중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마켓 컬리 측은 "주문, 결제, 물류, 배송, 상담 등 고객 경험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더 나은 고객 경험 제공과 AI 적용을 통한 효율성 개선을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면서 "특히 신선식품이 주력인 만큼 최적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포장연구에도 많은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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