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그룹 실적 공시서 빠진 하나저축은행···실적 부진 속 '몸 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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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실적 공시서 빠진 하나저축은행···실적 부진 속 '몸 숨기기'

등록 2026.04.27 14:48

이은서

  기자

1분기 흑자 전환 기대, 연체율 개선 움직임도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실적 발표에서 배제된 배경부동산PF 부실로 순손실 지속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하나저축은행이 그간 그룹 IR 실적 발표에서 공개되던 실적 항목에서 최근 제외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22년부터 매분기 당기순이익을 상세히 공개해왔지만 최근 들어 돌연 항목에서 빠지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 업황 악화로 실적 변동성이 커진 상황 속 공시 기준 변화를 통해 대외적인 노출을 줄이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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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하나저축은행이 최근 그룹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 공시 항목에서 제외됨

2022년부터 매분기 공개했던 실적이 돌연 빠져 업계 이례적 평가

저축은행 업황 악화와 실적 변동성 커진 영향으로 해석

숫자 읽기

하나저축은행 2022년 순이익 97억 원, 2023년 155억 원 순손실 기록

IFRS 기준 2023년 순손실 279억 원, 전년 322억 원 대비 적자 폭 소폭 축소

2023년 부동산·건설 여신 5152억 원, 대손충당금 929억 원 확대

맥락 읽기

공격적 부동산 금융 영업과 PF 부실이 실적 악화 주원인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고금리·부동산 침체가 악화에 영향

그룹 내 실적 발표 기준 상위 계열사 중심으로 공시 방침 변경

자세히 읽기

2025년 초 취임한 양동원 대표, 부실 채권 정리 집중

2023년 부동산·건설 익스포저 5200억 원으로 1000억 원 감소

연체율 13%로 전년 대비 5%포인트 하락, 건전성 지표 개선

향후 전망

하나저축은행 1분기 흑자 전환 기대

저축은행 공식 실적 5월 말 저축은행중앙회 통해 발표 예정

그룹 실적 공시는 순이익 기준 상위 계열사 중심으로 계속될 전망

2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하나금융그룹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저축은행 순이익은 공시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저축은행은 그동안 그룹의 실적 발표 시기에 맞춰 순이익을 공시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순이익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나금융그룹의 순이익 공시에서 저축은행이 제외된 건 2022년 1분기 이후 약 4년 만이다.

통상 저축은행 실적은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를 통해 공개하고 있지만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그룹 실적 발표 시점에 맞춰 선제적으로 함께 공개된다.

특히 최근 저축은행업권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룹이 실적 발표에서 저축은행을 제외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173억 원으로, 전년 4232억 원의 당기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현재 하나저축은행 순이익은 그룹 내 '지주사 및 기타관계회사 연결조정'에 포함해 공시 중이다. 올해 1분기 하나금융그룹의 지주사 및 기타관계회사 연결조정 순이익은 –1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1092억 원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하나금융그룹이 실적 발표에서 저축은행을 제외한 배경으로 부진한 실적을 꼽고 있다.

실제로 최근 5개년 하나저축은행의 순이익 추이를 보면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 수익성이 뚜렷하게 악화됐다. 2022년 순이익은 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2023년부터는 적자 전환했다. 이후 적자가 이어지며 지난해에는 15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룹사 실적 발표 기준인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보더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순손실은 279억 원으로 전년 순손실 322억 원 대비 적자 폭이 소폭 축소됐을 뿐, 여전히 순손실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신한저축은행은 순이익 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68억 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고, 우리금융저축은행은 48억 원으로 29.7% 증가했다. 이와 달리 KB저축은행은 순손실 6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하나저축은행의 부진은 과거 성장을 견인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부실 여파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공격적인 영업으로 부동산 금융에 특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으나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리며 실적 악화의 주범이 됐다.

지난해 기준으로도 하나저축은행의 부동산·건설 관련 여신 규모는 5152억 원으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저축은행은 3525억 원, KB저축은행은 2265억 원, 신한저축은행은 2039억 원이다.

지난해 부동산 PF 부실 우려에 대응해 대손충당금을 929억 원으로 확대한 점도 순이익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개선되는 추세다. 양동원 하나저축은행 대표는 2025년 초 취임 이후 부실 채권 정리에 집중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부동산·건설 관련 익스포저 규모는 52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 원 가까이 감소했으며, 연체율 또한 13%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5%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의 공식적인 1분기 실적은 오는 5월 말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발표된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주요 관계사와 실적 규모 등을 고려해 그룹 실적 발표에 반영하고 있다"며 "순이익 기준 상위 계열사를 중심으로 공시하다 보니 이번 발표에서 저축은행이 제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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