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2조, 영업이익 37조···창사 이래 최고 실적D램과 낸드, 60%·70%까지 급등하며 호실적 견인"추가적인 주주환원 수단 검토해 연내 방안 마련"
SK하이닉스가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에 힘입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상반기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60%, 70% 중반까지 급등하며 수익성을 견인한 결과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E 양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슈퍼사이클' 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D램 60%, 낸드 70% 올랐다···SK하이닉스 '질주'
SK하이닉스는 23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9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05% 급등했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72%로 기존 사상 최대였던 전 분기(58%)를 뛰어넘고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1분기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41조3000억원, EBITDA 마진율은 79%를 기록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오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강세가 이를 상쇄해 타이트한 공급 환경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D램과 낸드 가격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고, 특히 서버 D램과 엔터프라이즈 SSD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고 실적 배경을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가 60%대 중반으로 뛰었고, 낸드의 경우 전 제품 가격 강세에 힘입어 70%대 중반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1분기는 수요가 견조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128GB(기가바이트) 이상 고용량 서버 모듈 판매에 대응했다"면서 "D램과 낸드 전반에 걸친 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가 맞물리면서 실적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사장은 현재 메모리 시장에 대해 "고성능 메모리 수요는 높아지는 반면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이러한 수요 불균형 속에서 고객들이 가격보다 물량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가격 환경의 우호적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2분기 D램은 고용량 서버 모듈과 모바일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 후반대의 출하량 증가를 목표로 내세웠다. 낸드는 321단 기반의 제품과 엔터프라이즈 SSD 판매 확대를 통해 전 분기 대비 10%대 중반의 출하량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소캠2 양산 개시···HBM4E도 하반기 샘플 공급
하반기 가장 큰 이벤트는 HBM4E 양산이다. 현재 HBM은 스피드, 전력 등 성능뿐만 아니라 품질, 수율, 공급 안정성을 포함한 '통합 경쟁력'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HBM4의 경우 주요 고객사와 초기 단계부터 긴밀하게 협력해 선제적으로 개발 및 공급 체계를 구축해왔다"며 "고객의 요구 성능을 만족하는 제품을 고객별 제품 양산 시점에 맞춰 램프업해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HBM4E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하반기 샘플 공급에 나설 계획이고, 내년 양산을 목표로 순조롭게 개발 중"이라며 "출하 일정과 제품 스펙에 대해 고객사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가 사용할 베이스다이는 개발이 진행 중이며, 코어다이는 1c(10나노급 6세대) 구조로 설계되고 있다.
10나노급 6세대(1c) LPDDR5X 저전력 D램 기반 차세대 메모리 모듈 규격인 SOCAMM2도 이달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RDIMM 대비 두 배 이상의 대역폭과 75% 이상 개선된 에너지 효율을 실현하는 등 엔비디아의 베라루빈 플랫폼에 최적화돼 설계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CAPEX(설비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상은 청주 M15X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이다. 회사는 "수요 가시성을 고려해 투자를 집행하고 공급 안정성과 재무건정성을 함께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중장기 수요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전략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공급 과잉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는 "현재는 고객과 메모리 공급사 모두 장기적 수요와 공급 가시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어 공급과잉 우려는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 세계 메모리 부족 현상이 오는 203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AI 수요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부품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열린 엔비디아 행사 GTC2026에서 "2030년까지 수요가 공급량을 20% 이상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며 "메모리 가격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무건전성에도 속도를 낸다. 사측은 "지금은 창출되는 현금을 사업에 재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자본 활용 방법"이라며 "어떠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장기적이고 전략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수 있도록 재무건정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 분기 말 대비 19조4000억원 늘어난 54조3000억원이다. 차입금은 2조9000억원 감소한 19조3000억원을 기록했고, 35조원의 순현금을 달성했다.
HBM에 이은 차세대 메모리 준비 현황에 대한 질문에는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AI 시장 확대로 새로운 신규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메모리 수요는 점점 다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기술 진화와 고객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역대급 실적에 따라 추가적인 주주환원 방안도 마련한다. SK하이닉스는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 수단도 적극 검토해 연내에 실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1분기를 기점으로 향후 수익성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예상 매출은 69조5430억원, 영업이익은 51조2795억원이다. 매출은 1분기 대비 32.2%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56.8% 증가하는 규모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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