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MBK 거래 리스크 현실화···롯데카드, 홈플러스 부실까지 떠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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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거래 리스크 현실화···롯데카드, 홈플러스 부실까지 떠안나

등록 2026.04.15 13:43

신지훈

  기자

채권 추정손실 회계 처리로 신뢰도 흔들기업카드 부실 전이 구조에 업계 우려사모펀드 포트폴리오 거래 구조 비판 확산

이의환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열린 김병주 MBK 회장-김광일 홈플러스 공동 대표 겸 MBK 부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이의환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열린 김병주 MBK 회장-김광일 홈플러스 공동 대표 겸 MBK 부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인 롯데카드와 홈플러스 간 거래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롯데카드가 홈플러스 관련 채권을 사실상 회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추정손실'로 회계 처리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두 회사 간 거래 구조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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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롯데카드와 홈플러스 간 대규모 채권 거래가 회수 불가 우려로 논란

롯데카드는 홈플러스 채권 793억원을 추정손실 처리

두 회사 모두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

숫자 읽기

롯데카드-홈플러스 구매전용카드 거래액, 2년 만에 759억원→7953억원으로 10배 급증

롯데카드 2025년 당기순이익 798억원, 전년 대비 42% 감소

총자산순이익률 2023년 2.08%→2025년 0.56% 급락

맥락 읽기

카드사가 기업 신용 위험을 부담하는 구조로 리스크 집중

일부 채권을 롯데카드가 직접 보유해 부실이 전이되는 구조 형성

홈플러스 재무 악화가 롯데카드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

반박

롯데카드는 보수적 회계 처리일 뿐 회수 가능성 남았다고 주장

일부에서는 홈플러스 청산가치 고려 시 일부 회수 가능성 제기

그러나 홈플러스 회생 지연, 인수자 미확보로 불확실성 지속

주목해야 할 것

금융당국, 롯데카드에 영업정지·과징금 사전 통보

MBK파트너스의 계열사 간 자금 순환 및 이해충돌 의혹 제기

사모펀드 포트폴리오 기업 간 거래의 한계와 리스크 관리 필요성 부각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 홈플러스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약 793억원 규모의 채권을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전액 '추정손실'로 분류했다. 해당 채권은 홈플러스가 납품업체 대금을 결제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기업구매전용카드 및 법인카드 거래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 거래는 카드사가 기업 대신 협력업체 대금을 선지급한 뒤 일정 기간 후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기업의 신용 위험을 카드사가 직접 부담하는 만큼 리스크가 큰 방식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특히 거래 규모의 급증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홈플러스 구매전용카드 거래액은 2022년 759억원에서 2024년 7953억원으로 약 2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었다. 통상 이러한 채권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유동화해 리스크를 분산시키지만, 일부 물량을 롯데카드가 직접 보유한 점도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그 결과 홈플러스의 부실이 롯데카드로 직접 전이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 같은 거래는 양사 모두에 단기적으로는 이익이었다. 롯데카드는 거래 확대를 통해 외형을 키웠고, 자금 사정이 악화된 홈플러스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홈플러스의 재무 악화가 롯데카드 건전성에 부담으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카드는 '추정손실' 분류가 보수적 회계 처리일 뿐 실제 회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홈플러스의 청산가치 등을 고려할 때 일정 부분 회수 여지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가 지연되고 공개입찰에서도 인수자를 확보하지 못하는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롯데카드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카드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79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2% 감소했다. 이는 전업 카드사 평균 감소폭(8.9%)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2023년 2.08%에서 2025년 0.56%로 급락하며 수익성 악화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제재 리스크도 더해졌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롯데카드의 대규모 정보유출 사고와 관련해 4.5개월 영업정지와 약 50억원의 과징금을 사전 통보했다. 제재가 확정될 경우 신규 회원 모집이 제한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러한 악재가 겹치면서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매각 작업 역시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투자 실패가 아닌 지배구조 문제로 보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가 모두 MBK파트너스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만큼, 두 회사 간 거래에서 이해충돌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만약 MBK가 거래 구조 설계나 경영에 과도하게 관여했다면 도덕적·법적 책임에서도 자유롭기 어렵다는 비판이다.

롯데카드는 최근 5년간 홈플러스를 포함한 MBK 포트폴리오 기업에 약 1400억원 규모의 신용공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계열 금융사를 통한 내부 자금 순환 구조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사모펀드의 포트폴리오 기업 간 거래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리스크를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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