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LF, 전략 전환 효과 폭발···영업익 33% 급등 '퀀텀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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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전략 전환 효과 폭발···영업익 33% 급등 '퀀텀 도약'

등록 2026.04.14 15:23

양미정

  기자

글로벌 시장 확대·핵심 브랜드 집중 젊은 소비층 공략, 브랜드 세대 교체 식품·부동산 신사업 등 수익 다각화

사진=LF사진=LF

고물가와 소비 둔화 장기화로 패션업계 전반이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LF가 이익 중심의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익 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실제 실적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단순한 일시적 성과가 아니라 구조 변화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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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LF가 고물가·소비 둔화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에 성공

전통 패션업계와 달리 구조적인 변화로 실적 반등 이끌어냄

어떤 의미

LF의 변화는 단순 사업 확장이 아닌 수익 구조 재편으로 평가

단기 실적 개선 넘어 중장기 안정성 확보 전략으로 주목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원대 중반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1261억원) 대비 약 33% 증가한 1681억원을 기록했다. 소비 환경 악화 속에서도 이익이 증가한 것은 재고 관리 방식과 브랜드 전략, 글로벌 확장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가장 큰 변화는 재고 운영 방식이다. LF는 AI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상품 기획 단계부터 데이터를 반영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초기 생산 물량을 최소화하고 시장 반응을 확인한 뒤 추가 발주를 진행하는 '반응 생산' 체계를 정교화하면서 재고 부담을 크게 줄였다.

회사 측은 "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재고 운영 효율을 개선한 것이 수익성 개선의 핵심 요인"이라며 "AI 기반 분석을 통해 트렌드와 고객 수요를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패션업의 고질적 리스크였던 재고를 관리 가능한 영역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브랜드 전략도 같은 흐름 속에서 재편됐다. LF는 '헤지스', '닥스', '마에스트로' 등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했다. 특히 헤지스는 국내외 합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는 약 600개 매장을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상하이 플래그십 매장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했다. 단순 유통을 넘어 브랜드 가치 중심의 성장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변화도 병행되고 있다. '히스 헤지스'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체제를 도입해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2030 고객 비중을 빠르게 확대했다. 실제로 젊은 층 유입이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며 브랜드 세대 교체가 가시화되고 있다. 마에스트로 역시 프리미엄 라인 강화와 함께 2030 고객 확대, 베트남 시장 진출을 동시에 추진하며 전통 남성복 브랜드의 한계를 넘어서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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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업 확대 역시 실적 개선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LF는 2007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 현재 중국 매출이 1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뷰티 브랜드 '아떼'를 중심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마에스트로가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별로 최적의 시장을 선택해 진출하면서 글로벌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사업에서는 효율 중심의 구조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 LF는 LF푸드와 구르메F&B코리아를 통합하고, 소스 전문기업 엠지푸드솔루션을 인수해 제조와 유통을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기존 식자재 유통망인 모노마트와 결합해 소싱부터 유통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완성하며 K-소스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회사 측은 "엠지푸드솔루션과 LF푸드 간 시너지를 통해 사업 전반의 운영 효율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금융 부문 역시 확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람코를 중심으로 리츠·신탁·펀드 간 연계를 강화하며 투자 구조를 고도화하는 한편, 데이터센터 등 신규 자산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가산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서 향후 첨단 부동산 투자 확대 여부도 주목된다.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를 반영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패션 리세일 플랫폼 '엘리마켓' 운영, 브랜드 리뉴얼 및 구조조정, 주주환원 정책 등도 병행하며 전반적인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패션 본업을 기반으로 재고 효율화와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면서 경기 변동에 대한 민감도를 낮추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LF의 변화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수익 구조 재편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패션 기업들이 외형 성장에 집중하던 시기와 달리, LF는 재고 관리와 브랜드 전략을 통해 이익 구조를 먼저 다진 뒤 글로벌과 신사업을 확장하는 순서를 택했다"며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중장기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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