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재무분석 추가 사유자본잠식·지급여력 악화에 투자 매력도 하락인수 미달 시 5대 손보사 P&A 추진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별손보의 본입찰 일정이 또다시 연기됐다. 일정은 이날 마감될 예정이었으나 이달 16일로 미뤄졌으며 당초 지난달 30일에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입찰 일정 연기는 인수 후보자 측이 보다 정밀한 재무 분석을 위해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후보자는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JC플라워 등 3곳이다.
이들은 지난 1월 30일 예별손보의 예비 인수자로 선정된 이후 3월 20일부터 5주간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26일로 미뤄졌다. 실사 일정이 지연되면서 비교 경영 자료 기준이 지난해 9월 초 예별손보가 출범한 시점에서 12월 말로 변경됐고, 이에 따라 추가 분석이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별손보의 자본은 –4870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같은 기간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비율)도 경과조치 적용 전 –8.24%, 적용 후 –9.69%를 기록해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크게 밑돌았다. 권고 수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단순 계산으로 1조300억 원 이상의 자본 투입이 필요한 상태다.
예보 측은 예별손보의 경영 실태를 보다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시간을 추가로 요청한 것일 뿐, 특별한 문제가 있어 일정이 연기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예별손보 매각 관계자와 한국투자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관계자 간 접촉 일정도 이번 주로 조정됐다. 예별손보 측은 유력 인수 후보들과 만나 설득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가격 외에도 대규모 자본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후보자들의 투자 매력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인수 후보자 중 한 곳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사업 포트폴리오상 손해보험사보다 생명보험사가 더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예별손보 대신 보험사 매물 중 KDB생명 인수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애초에 인수 의지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과 IMA로 조달한 대규모 자금을 기업금융 등에 운용해 수익을 내는 만큼, 20~30년 단위의 장기 자금 확보가 용이한 생보사가 자산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데 최적의 매물로 꼽힌다. 반면 자동차·화재보험 등 1년 단위 계약 중심의 손보사는 자금 운용의 안정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운용자산 규모로 보더라도 지난해 말 기준 KDB생명은 17조2045억 원으로 예별손보(3조8589억 원) 대비 약 4.5배 큰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손보사 인수 대신 생보사인 KDB생명이 매물로 나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본입찰 참여 금융사가 한 곳에 그칠 경우 수의계약 전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예보는 재공고 없이 5대 손보사를 대상으로 한 계약이전(P&A) 절차에 즉시 착수할 방침이다.
이는 금융당국 차원에서 적합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플랜B' 방안이다. 5대 대형 손보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로 예별손보의 계약을 나눠 인수하는 조건부 허가안을 사전에 의결한 바 있다.
예보는 계약 이전이 현실화되더라도 기존 가입자에게 돌아가는 불이익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직접적인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스템 통합과 변경에 따르는 막대한 비용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계약 조회 및 관리 시스템이 복잡해질 경우 현장 직원과 고객들의 이용 편의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예별손보 관계자는 "아직 본입찰 마감까지 열흘 남은 상태"라며 "입찰 결과에 따라 미리 마련된 단계별 플랜에 맞춰 차질 없이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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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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