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예별손보 예비입찰에 하나·한투 참여···마지막 매각 기회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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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별손보 예비입찰에 하나·한투 참여···마지막 매각 기회 잡을까

등록 2026.01.26 17:21

김명재

  기자

하나금융·한투금융·JC플라워 인수전 참전라이선스 확보 매력 등 부각되며 생명 연장추가 자본확충·본입찰 실사 등 변수 남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예별손보가 매각 예비입찰 과정에서 3곳의 원매자를 확보했다. 계약 이전 수순을 위한 해체 가능성이 점쳐졌던 상황에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만 본입찰을 거쳐 매각을 완주할 수 있을지를 두고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23일 마감한 예별손보 공개매각 예비입찰에 하나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 JC플라워 등 3곳이 원매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향후 약 5주간의 실사 기회와 함께 본입찰 참여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예보는 오는 3월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인수의향을 밝힌 3개사는 과거에도 예별손보를 비롯한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보여 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먼저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23년 KDB생명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진행한 매각 예비입찰에 원매자로 참여한 바 있다.

당시 하나금융은 보험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고심 끝에 KDB생명 인수를 포기했다. 이번 예별손보 인수 참여 역시 보험 부문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인식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투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보험사 인수 의지를 보이며 최근까지 매물을 적극 검토해 왔다. 증권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한투그룹은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보다 다양한 구조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다. 실제 한투는 지난해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롯데손해보험 실사에 나섰다. 올해는 예별손보와 함께 KDB생명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는 2024년 예별손보의 전신인 MG손해보험 매각 과정에서도 두 차례 인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첫 번째 매각 시도에서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된 두 번째 매각에서는 예보가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며 고배를 마셨다.

시장에서는 이번 예비입찰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주주 적격성과 내부통제 그리고 자본관리 경험을 갖춘 금융지주가 2곳 이상 참여해 경쟁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경쟁입찰 요건인 2곳 이상의 인수의향자를 확보하면서 본입찰 수순을 밟게 됐다는 점에서 불확실성도 일부 해소됐다. 금융당국은 앞서 지난해 가교보험사 전환 당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계약이전을 통한 해체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는 조건 아래 매각 재개를 허용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예별손보가 보유한 손해보험업 라이선스 자체가 충분한 인수 매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계약이전 준비를 매각 작업과 분리해 추진하기로 노동조합 측과 협의했던 당시 상황을 감안하면 손보업 라이선스 자체에 대한 수요가 확실히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예비입찰 흥행과 매각 완주를 동일선상에 놓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KDB생명과 롯데손보 등 다른 보험사 매각 사례에서도 실사 이후 인수 부담이 커지며 원매자가 이탈한 전례가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 역시 본입찰 전까지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평가다.

예별손보의 취약한 재무구조와 대규모 추가 자본 확충 부담도 변수로 꼽힌다. 예보의 적극적인 금전 지원에도 불구하고 본입찰 단계에서 원매자들이 발을 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별손보의 지난해 상반기 기준 지급여력비율 K-ICS는 경과조치 전 기준 -19.34%로 집계됐다. 자본 역시 -2518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 금융지주가 원매자로 참여하면서 과거에 비해 매각 성사 가능성은 상당 부분 높아진 분위기"라면서도 "결국 관건은 금융당국과 예보가 인수의향자의 손실 부담을 어느 수준까지 흡수해 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은 국내 보험 산업에서 80년 가까운 역사를 이어온 예별손보의 사실상 마지막 시도다. 예별손보는 1947년 국제손해재보험으로 출범한 뒤 대주주 교체를 거치며 국제화재보험과 그린손해보험, MG손보로 사명을 변경해 왔다.

금융당국은 2022년 MG손보를 재무 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이후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해 6월 가교보험사 전환을 결정했다. 현재는 예보가 예별손보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아 보험계약을 관리하고 있다.

예보는 매각 법률자문사로 법무법인 광장을 선정했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다. 향후 인수의향사들로부터 구체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을 제출받을 계획이며, 결격사유가 없는 참여자를 예비인수자로 선정한 뒤 본입찰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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