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영 새노조 위원장 "사외이사들 즉각 사퇴해야"조승아 전 이사 급여 환수 촉구···"무자격으로 활동"뉴욕증권거래소 상폐 촉구···현장선 주가·배당 질타도
31일 진행된 KT 정기 주주총회 현장에서는 최근 회사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한 주주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특히,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벌어진 회사 거버넌스 난맥상에 대한 성토가 주를 이뤘다.
이날 주총은 이사회 의장인 김영섭 대표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발생한 침해 사고로 주주들께 많은 심려 끼쳐드린 점 돌아보고 반성하고 있다"며 "KT는 이번 일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사말이 끝남과 동시에 발언 기회를 달라고 외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퍼졌다. 발언 기회를 받은 김미영 KT 새노조 위원장은 "KT 지배구조 핵심인 이사회 전횡으로 회사 경영은 위기에 처했다"며 "경영진 견제와 감시를 해야할 이사회가 카르텔의 본거지가 돼버렸다"고 한탄했다. 이어 "사외이사들은 즉각 사퇴하고 주주들에게 사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KT는 지난해 말부터 각종 논란에 시달렸다. 특히, 사외이사 개개인의 비위 및 자격 문제가 줄곧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KT 사외이사는 ▲김용헌 ▲김성철 ▲최양희 ▲곽우영 ▲윤종수 ▲안영균 ▲이승훈 등 7인이다.
이승훈 사외이사는 경영진을 상대로 특정 인사의 '경영기획총괄'직 기용을 청탁하고 독일 저궤도 위성업체 '리바다(Rivada)' 투자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승아 사외이사는 최대주주인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는 점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외이사 자리에서 해임됐다. 김성철 사외이사의 경우도 이해충돌 의혹을 받았다.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위원장은 "조승아 사외이사는 무려 1년 9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자격이 없음에도 사외이사직을 유지했다"며 "이 기간 활동만 했을 뿐만 아니라 급여가 지급됐으니 환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대표는 "실제 근무를 한 것은 환수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시가 있어 환수를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그는 "조 전 이사의 무자격 논란과 관련해 저를 포함한 경영진과 조직 담당 부서에서 주도면밀하게 사전에 점검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외이사에서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아쉽고 본인이 제대로 잘 알텐데 그러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주가와 배당에 관한 질타도 이어졌다. KT는 2025년 결산 주주 환원으로 주당 6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주주들은 "회사는 문어발식으로 운영하면서 배당은 이전과 동일하다"면서 "분기 700원으로 인상하고 특별 배당을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에선 "1999년에 한 주당 18만원이 넘는 가격에 주식을 샀는데 여전히 5만원대에 머물고 있다"고도 토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발을 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앞서 KT는 2001년 미국 증시에 상장한 바 있다. 한 주주는 "KT는 명실상부 내수 기업인데, 뉴욕증권거래소 거래량이 한국 거래소보다 수배인 터, 월가의 요구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당장 자발적으로 상장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경영진이 구성되고 나면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KT가 국내에서 인공지능 기업으로 성장하고 그 이후에는 한국에만 머물게 아니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유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박윤영 신임 대표이사 선임안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 총 9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처리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