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125조 통큰 투자···자율주행·SDV 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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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25조 통큰 투자···자율주행·SDV 판 키운다

등록 2026.03.27 10:46

권지용

  기자

생산설비·R&D·로보틱스까지 전방위 확장레벨3 자율주행 상용화·SDV 기술 개발 집중

26일 현대자동차 제58기 주주총회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26일 현대자동차 제58기 주주총회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125조원 규모 초대형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차(SDV),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어 기술 내재화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총 12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전 5년 대비 40% 이상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단순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AI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투자 재원 가운데 50조5000억원은 AI 기반 자율주행, 로보틱스, 전동화, SDV, 수소에너지 등 미래 사업에 집중된다. 전체의 약 40%에 달하는 규모로,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신호다.

연구개발(R&D)과 생산 인프라에도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진다. R&D에 38조5000억원, 생산 설비 및 공정 혁신에 36조2000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차량 개발부터 생산, 소프트웨어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전방위 투자 구조다.

이번 투자 확대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경쟁 축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자율주행과 SDV 역량이 기업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다. 업계에서는 미국 테슬라와 중국 후발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넓히는 상황에서 현대차 역시 더 이상 외부 기술에 의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엔비디아, 웨이모 등 글로벌 기술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회사 포티투닷과 모셔널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포티투닷은 차량용 운영체제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가운데 양산 적용을 전제로 한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투자 역시 병행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총 260억달러(약 39조원)를 투입해 현지 생산능력 확대와 공급망 강화, AI·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지아주에 들어선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전략 거점 삼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은 물론 자율주행 차량 생산 및 검증까지 담당할 예정이다.

26일 열린 현대자동차 제58기 주주총회 현장에 보스턴 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26일 열린 현대자동차 제58기 주주총회 현장에 보스턴 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자회사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 로봇 생산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인프라 측면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통해 피지컬 AI 생태계 확보에도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현대차의 체질 전환 선언으로 해석한다. 차량 제조 중심 기업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AI 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는 의미다.

관건은 투자 성과의 가시화 시점이다. 자율주행과 SDV는 대규모 자본과 시간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실제 양산 차량에 적용되는 기술 수준과 상용화 속도가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레벨3 자율주행의 상용화 시기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반 서비스 확장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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