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고려아연 주총 D-1···실적·주주환원 앞세운 최윤범, 수성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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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주총 D-1···실적·주주환원 앞세운 최윤범, 수성 무게

등록 2026.03.23 18:07

이승용

  기자

국민연금 중립에도 경영성과가 '변수'소액주주·기관 표심이 승패 좌우 예상MBK·영풍 연합과 3차 주총 승부 임박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최윤범 회장 측의 세 번째 표 대결이 분수령을 맞았다. 국민연금의 사실상 반대 결정과 팽팽한 지분 구도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성과를 내세운 최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 가능성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7개 의안, 총 38건의 안건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주주총회는 경영권 확보를 노리는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현 경영진을 이끄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간 세 번째 표 대결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의 최대 쟁점은 경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사 선임안이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직무가 정지된 4명을 제외하고 1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6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회사 측은 이 중 5명을 먼저 선임하고, 나머지 1명은 개정 상법에 따른 감사위원 분리선출 절차를 통해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6명을 일괄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양측이 각각 3명씩 신임 이사를 임명할 수 있기 때문에 이사회 장악 발판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최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고 고려아연 주총 안건 중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황덕남 사외이사, 박병욱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사실상 해당 안건에 대한 반대 의사로 해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사실상 중립적 판단으로 해석하면서도, 실제 표 대결에서 어느 쪽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의 지분 구도는 MBK·영풍 연합이 약 41%, 우호지분을 포함한 최 회장 측이 약 38%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수치상으로는 MBK·영풍 측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이사 선임이 집중투표제로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경영 성과와 주주 환원에 영향을 받는 기관투자자나 소액주주의 표심 역시 최 회장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고려아연이 보여준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주주들의 판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6조5812억원, 영업이익 1조23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7.6%, 70.3%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기존 최고 기록을 뛰어넘는 성과로, 최 회장이 2022년 12월 말 취임한 이후 3년 만에 회사 역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쓴 셈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고려아연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도입 등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높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80%로 상장사 평균을 크게 웃돌았고,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총주주환원율을 263.5%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분기배당과 주당 2만원 배당 추진, 9177억원의 이익잉여금 전환 등을 통해 배당 확대 기반도 마련했다. 시장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과 투자 성과, 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확대라는 성과를 내온 최윤범 회장 체제에 주주들의 신뢰가 더 크게 쏠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교수는 "지분 구도상 접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고려아연이 보여준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종합적으로 보면 시장에서는 최윤범 회장 체제에 대한 신뢰가 더 크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결국 기관과 소액주주 표심도 경영 성과와 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이 큰 쪽으로 쏠릴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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