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37만원 돌파' 에이피알 질주···김병훈 대표 자산 4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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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만원 돌파' 에이피알 질주···김병훈 대표 자산 4조 돌파

등록 2026.03.19 15:09

양미정

  기자

연간 영업익 198%↑···지속 가능성 눈길글로벌 매출 확장 및 인프라 전략 본격화의료기기·자사주 소각 등 투자 매력 부각

에이피알 김병훈 대표. 사진=에이피알에이피알 김병훈 대표. 사진=에이피알

에이피알(APR)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창업자 김병훈 대표의 지분가치가 4조4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불과 1년 만에 3조원 이상 자산이 불어난 것. 다만 이번 자산 급증은 단순 실적 개선을 넘어 '기업 가치 재평가(리레이팅)'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다트전자공시스스템에 따르면 김 대표는 현재 에이피알 지분 31.9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19일 오후 1시 기준 시가총액 13조8521억원을 적용하면 지분 가치는 약 4조4200억원으로 계산된다. 1년 전 약 7578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액은 3조6000억원을 웃돈다. 특히 최근 한 달 사이에도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지분 가치가 1조원 가까이 늘었다는 점에서 '주가 레버리지 효과'(주가 상승으로 주주의 자산이 크게 불어나는 효과)가 극대화된 모습이다.

이 같은 자산 급증의 배경에는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동시에 뛰어오른 구조가 자리한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8% 증가한 3654억원을 기록했고, 4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17% 상회했다. 그러나 주가 상승 폭은 이를 훨씬 웃돈다. 시장이 이 회사를 전통 화장품 기업이 아닌 글로벌 D2C 플랫폼 기업으로 재정의하며 멀티플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실제 주가수익비율(PER)은 60배 수준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확장 속도 역시 주가 상승의 핵심 요인이다. 에이피알은 4분기 기준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270%, 28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영국·네덜란드 법인 설립과 인도 '나이카(Nykaa)' 입점을 통해 유럽·서남아 시장까지 확장을 본격화했다. 회사는 유럽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둔 사전 인프라 구축 차원으로,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초기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의료기기 사업 진출이다. 에이피알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관련 사업 목적을 추가하고, 연내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EBD) 출시를 추진 중이다.

회사 측은 "사업 운영 범위를 정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수익 구조 전환의 신호로 해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중심 구조에서 고단가 디바이스·의료기기로 확장할 경우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통해 이익률 자체가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주환원 정책 역시 투자 매력을 키운 요인이다. 에이피알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해 상장 이후 약 3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했다. 고성장 기업이면서도 현금 환원을 병행한다는 점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김병훈 대표의 자산 증가는 '실적 성장'과 '밸류에이션 상승'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한다. 다만 현재 주가는 미래 성장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된 수준이라는 점에서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확장과 의료기기 사업이 기대대로 안착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있지만, 반대로 성장 스토리가 흔들릴 경우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빠르게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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