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중심 수출 구조, 에너지 의존도 부담 커져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잇따라 작동, 변동성 극심코스피·코스닥 모두 큰 폭 하락, 투자심리 위축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5096.16까지 밀리며 51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4조628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1840억원, 1조533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장 초반부터 급락세가 이어지며 프로그램 매매가 제한되는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달아 발동됐다. 오전 9시6분에는 코스피200 선물 급락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매도 사이드카가 가동됐다. 이후 낙폭이 확대되면서 오전 10시31분에는 코스피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며 20분간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삼성전자(-7.81%), SK하이닉스(-9.52%), 현대차(-8.32%), 삼성전자우(-5.08%), LG에너지솔루션(-4.77%),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7%), 삼성바이오로직스(-3.95%), SK스퀘어(-7.96%), 두산에너빌리티(-1.84%) 등도 하락했다. 반면 HD현대중공업(3.97%)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2.39포인트(4.54%) 내린 1102.28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521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59억원, 47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에코프로(-3.65%), 알테오젠(-1.74%), 레인보우로보틱스(-11.18%), 리노공업(-6.93%), 코오롱티슈진(-8.32%), 리가켐바이오(-4.47%) 등이 하락했다. 삼천당제약(0.39%), 케어젠(0.39%)은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0.00%)은 보합 마감했다.
시장에선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란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산업이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고 반도체 중심 수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도 낙폭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니케이225지수와 대만 자취안(가권)지수 등이 하락했지만 국내 증시의 낙폭이 더 컸다. 시장에서는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와 반도체 중심 수출 구조,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한 시장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선 최근 증시 흐름이 기업 펀더멘털보다 대외 변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중동 갈등과 유가 급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펀더멘털 중심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유가와 환율, 외국인 수급 변화 등 글로벌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현재 장세는 기업 펀더멘털보다 리스크 프리미엄 재산정 영향이 큰 국면"이라며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안정되지 않는 한 시장 방향성도 쉽게 확정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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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ljkee9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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