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결국 갤럭시만 인상했나'···애플·샤오미 '가격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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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갤럭시만 인상했나'···애플·샤오미 '가격 동결'

등록 2026.03.09 07:01

고지혜

  기자

삼성 3년 만 가격 인상, 샤오미·애플 '가격 동결' 대응샤오미, 국내 66만원 더 싸게 출시···'韓 점유율 확대'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삼성전자와 샤오미, 애플이 신제품을 잇달아 공개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면전에 돌입했다. 특히 모바일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각 사가 서로 다른 가격 전략을 내세우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샤오미, 애플은 최근 일주일 사이 신제품을 연달아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한 데 이어 샤오미는 이틀 뒤인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6에서 '샤오미 17' 시리즈를 선보였다. 애플 역시 이달 3일 보급형 라인업인 '아이폰 17e'를 발표하며 경쟁에 합류했다.

이번 신제품 경쟁의 최대 화두는 단연 '가격'이다. 메모리 업계가 수익성이 높은 인공지능(AI)용 D램과 기업용 SSD(eSSD)용 낸드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전환하면서 스마트폰 제조 원가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모바일용 LPDDR4·LPDDR5 가격이 올해 2분기 기준 지난해 3분기 대비 약 3배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26, 갤럭시S26+, 갤럭시S26 울트라를 공개하며, 전작과 동일한 램 용량을 유지하면서도 전 라인업에 걸쳐 3년 만에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2023년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부터 유지해온 '가격 동결' 기조를 3년 만에 깬 것이다. 이는 반도체 부문의 적자를 스마트폰(MX) 사업부의 이익으로 상쇄해야 하는 삼성의 절박한 내부 사정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샤오미는 가격 동결을 넘어 사실상 인하에 가까운 공격적인 전략을 택했다. 샤오미는 '샤오미 17 울트라'의 글로벌 가격을 1499유로(약 256만원), 일반 모델을 999유로로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특히 지역별로 차별화된 가격 전략을 적용하는 등 계산적인 면모도 보였다. 이미 시장점유율 독점상태인 중국에서는 샤오미17 울트라 가격을 전작 대비 500위안 인상했지만, 점유율 확대가 필요한 한국 시장에서는 글로벌 가격보다 약 66만원 낮은 189만9000원에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안방인 한국 시장에서 '외산폰의 무덤'이라는 평가를 깨고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애플은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17e에서 가격 경쟁력을 강조했다. 기존 128GB 옵션을 없애고 256GB와 512GB 모델만 출시하면서 가격을 각각 99만원과 129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전 세대 기준으로 보면 128GB 모델을 구매하던 가격에 256GB 모델을 구매할 수 있는 셈으로, 사실상 가격을 약 15만원 낮춘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이 마진 감소를 감수하면서까지 가격을 묶어두는 이유는 시장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메모리 공급난과 소비 위축 여파로 전년 대비 12%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25%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18%), 샤오미(11%)가 뒤를 잇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세 업체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주요 제조사들의 신제품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번 신제품 경쟁이 올해 시장 흐름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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