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최태원 회장 "반도체 공장, 무조건 한국은 아닐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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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반도체 공장, 무조건 한국은 아닐 수도"

등록 2026.06.10 15:42

수정 2026.06.10 15:45

고지혜

  기자

호남 등 가능성에···"특정 지역 염두한 것 아니다""엔비디아 주도 보다 더 많은 협력 필요하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후 차기 생산 거점에 대해 국내외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용인 클러스터 이후의 투자 계획 수립도 앞당겨질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 대담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용인클러스터 반도체 공장 4기 완공 이후 차기 공장 입지에 관한 질문에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어딘가로 가지 않을 수는 없고, 준비가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공장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안 되면 해외라도 줘야 하는 상황 아니냐"며 "'무조건 한국에만 짓겠다' 이것도 아닐 수도 있다. 시장이 그다음에 전혀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반도체 공장 입지 선정은 단순한 부지 확보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어딘가에 공장이 가려고 하면 인프라가 엄청나게 필요하다"며 "전력도, 땅도, 사람도, 물도 다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정부와의 관련 논의 여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방 투자 가능성에 대해서도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최 회장도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고객이나 다른 나라에서 우리에게 이익을 많이 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우리도 무언가 요구할 수 있고, 그 요구를 받아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는 우리 실력이기도 하다"며 "이해관계자의 최소한의 만족을 지켜줘야 할 필요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에 어떻게 짓겠다는 것은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일단 지금은 용인클러스터를 짓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최 회장은 "앞으로도 협력 범위는 계속 발전할 것으로 본다"며 "젠슨 황과 AI가 지속해 자랄 수 있는 생태계가 더 필요하다는 점, 엔비디아 주도만으로는 부족하고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초과이익 배분 요구에 대해서는 이해관계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우리의 경영 목적이 '이해관계자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이라며 "이해관계자에는 당연히 주주도 있고 구성원, 사업 파트너, 넓게 보면 국민 전체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복을 나눠주는 방법이 무엇이냐는 방법론이 다를 수 있다"며 "세금을 많이 내거나 더 많은 투자와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어쩔 수 없는 룰이 정해져 있으면 잘 따라서 적용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제도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최 회장은 "미래에 다른 문제나 부작용이 일어난다면 사회적으로 그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 새로운 방법을 계속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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