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영업 위축에 자산 확대 제약"1위 SBI저축은행도 자산 20조 미만 "현실 적용까지 최소 5년 소요 예상"
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자산규모에 따라 저축은행 대주주 지분을 차등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에 은행권과 유사한 수준의 소유 규제를 적용해 과도한 사적 지배를 억제하고, 무리한 위험 영업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자산 20조 원 이상 저축은행의 경우 대주주 지분을 50% 이내로 제한하고, 30조 원 이상은 34%, 40조 원 이상은 15% 이내로 낮춰야 한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 상호저축은행법 개정을 통해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시중은행은 10%, 지방은행은 15%,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34%로 최대주주 지분이 제한됐으나 저축은행은 별도의 지분 제한이 없었다. 이에 따라 현재 저축은행의 지분율은 대주주에게 상당 부분 쏠려 있는 상황이다.
5대 저축은행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SBI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SBI홀딩스로 85.23%의 지분을 갖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OK홀딩스대부로 100%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로 역시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웰컴크레디라인으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애큐온저축은행 역시 애큐온캐피탈이 지분 100%를 갖는다.
그러나 현재 대형사 중 자산 20조 원 기준에 부합하는 저축은행은 없는 데다, 지난해 시행된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영업이 위축되면서 자산 확대 흐름도 제한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자산 확충에만 최소 5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어 당분간 지배구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9월말 기준 자산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 중 2곳은 자산이 감소했고, 나머지 3곳은 증가했다. 다만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애큐온저축은행을 제외한 2곳은 증가폭이 1~5%에 그쳤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산 1위 SBI저축은행의 규모는 14조5854억 원 수준으로 20조 원까지 약 5조 원 이상 못 미친다. 게다가 자산은 전년 말 대비 4%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2위 OK저축은행의 자산은 12조5956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7.3% 감소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자산은 9조62억 원으로 0.7% 감소했고, 웰컴저축은행의 자산은 6조1405억 원으로 5.5% 증가했다.
저축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라도 자산 20조 원 달성까지 최소 5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6~7년까지 소요될 수도 있어 지분 분배에 대한 내부 논의는 아직 전혀 이뤄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출 규제 등으로 영업이 위축되는 등 여러 요인으로 자산 자체를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당국에서 가이드를 제시했기 때문에 조건이 충족되면 이를 따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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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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