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WTI 6%대 급등···봉쇄 리스크 반영홍해는 물류비, 이번엔 공급···조달 불안 확대해상 원유 20% 통로 막히나···유가 상단 100달러
3일 업계에 따르면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7.7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7%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4월 인도분 WTI도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 대비 6.3% 올랐다.
두 유종 모두 장중 급등세를 보이며 최근 1년 내 고점권까지 치솟았다. 원유뿐 아니라 아시아·유럽 지역 천연가스 가격도 동반 상승했고, 호르무즈 인근 유조선들이 대기하거나 운항을 재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위험 프리미엄을 즉각 반영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로,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의 수출길과 맞물려 있다. 통항이 장기간 위축될 경우 단순한 운송 지연을 넘어 원유 선적과 도입 일정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사태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정유업계가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한국의 높은 중동 의존도가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중동 원유 도입 비중은 69.1%로, 이 가운데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유가 급등뿐 아니라 선적 지연, 항로 변경, 보험료 상승이 동시에 발생해 원유 도입의 안정성과 경제성이 함께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이번 사태를 더 위협적으로 보는 이유는 불과 1~2년 전 홍해 위기와 달리 전개 양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2023~2024년 홍해 사태는 예멘 후티의 상선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 통항이 위축되면서 선사들이 희망봉 우회로를 택했다. 운송 시간이 길어지고 비용이 뛰었지만, 항로를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충격을 흡수해 시장가격은 배럴당 62달러 수준에서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정제마진도 변수로 꼽히고 있다. 통상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4~5달러로 거론되는 가운데, 유가가 급등하면 단기적으로는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원가 상승 속도가 제품 가격 전가 속도를 앞설 경우 마진이 오히려 훼손될 수 있고,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까지 겹치면 실적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장기화로 접어들게 되면 원유 선적과 도입 일정 자체가 흔들리고, 정유사 가동률과 제품 공급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실질적인 원유 공급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유가가 배럴당 80∼100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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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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