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보험 판매 보험사 2년 새 23곳→12곳꾸준한 진료 수요·고객 접근성 용이하지만보험금 지급 늘어 부담···보험사기 등 여전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달 초부터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을 대상으로 치아보험 상품인 (무)교보치아보장보험(갱신형) 판매를 중단했다.
치아보험은 피보험자의 ▲충치 ▲보철 ▲잇몸질환 ▲발치 등 치과 진료 비용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이다. 생명·손해보험사 모두 판매할 수 있는 제3보험 상품으로, 각 질환에 대해 가입 시 약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정액보상 형태를 띤다.
그간 치아보험은 보험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보여왔다. 대다수 치료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에 해당해 의료비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비급여 전체 진료비 2조1019억원 가운데 치과의원 진료비는 7712억원으로 같은 기간 의원(5006억원)과 병원(3022억원)보다 많았다.
여기에 건강보험, 암보험 등 다른 상품보다 구조가 단순하고 보험료가 저렴해 영업 측면에서 고객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다수 보험사들이 인터넷(CM), TM, 홈쇼핑 등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치아보험을 판매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최근 보험사들은 잇따라 치아보험 시장을 떠나고 있다. 보험상품 비교 플랫폼 보험다모아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 채널에서 치아보험을 판매 중인 보험사는 12곳으로 2024년 23곳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형사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2018년 농협생명을 시작으로 하나생명(2020년), KB라이프생명(2022년), 흥국생명(2023년), DB생명(2024년) 등이 잇따라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는 라이나생명을 비롯해 ▲삼성생명 ▲AIA생명 ▲ABL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5개 생보사와 ▲삼성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하나손해보험 등 7개 손보사만이 치아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보험사들의 재정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금 지급 요건을 고려해 보험 가입 후 치과 치료를 받아 보험금을 받고 해지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치아보험 손해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손해율이란 보험회사가 가입자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최근에는 영업 현장에서 치과병원과 공모해 보험금을 편취하는 보험사기가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 10일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들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고객을 다수 보험에 가입시킨 뒤 허위 또는 과장 진단서를 활용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약 20억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치아보험은 통상 보험금 지급 요건을 갖춘 뒤 해지하는 일회성 상품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반복되는 보험금 편취로 손해율이 감내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면서 판매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도덕적 해이로 보험금 지급 규모가 커지고 손해율이 악화될수록 보장 한도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또 보험금 지급 거절률 상승이나 보험료 인상 등으로 이어져 선의의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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