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거래 중지 1년' 드래곤플라이, 상폐 기로···반전 드라마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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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중지 1년' 드래곤플라이, 상폐 기로···반전 드라마 쓸까

등록 2026.01.30 07:14

김세현

  기자

드래곤플라이, 오는 4월 감사의견 거절 사유 해소해야지난해 최대주주 변경···CB 전량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운영 자금 부족하면 회생 쉽지 않아···추가 투자 이뤄져야"

국내 1세대 게임사 '드래곤플라이'를 향한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과 맞물려 채무 부담을 덜어내긴 했지만, 운영 자금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약 1년간 이어진 주식 거래 중지를 풀고 다시 정상화 궤도에 진입하려면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의 주식은 1년 가까이 시장에서 거래 정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의 주권 거래는 지난해 3월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인의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같은 달 21일 코스닥 시장에서 정지됐다.

이에 드래곤플라이는 1개월 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이의신청서를 제출했고, 한국거래소는 이 회사에 올해 4월 10일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남은 3개월 동안 드래곤플라이는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 등을 통해 감사의견 거절에 대한 사유를 해소해야 한다.

드래곤플라이는 국내 1세대 개발사로 평가받는다. 특히 2004년 FPS(1인칭 슈팅 게임)인 '스페셜포스'를 개발해 흥행시키며 국내 FPS 게임사의 선구자로 불렸다. 그러나 주요 업데이트와 그래픽 개선 부족, 차기 흥행작의 부재 등으로 시장 내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재무 상황도 꾸준히 악화됐다. 드래곤플라이의 최근 3년간 영업손실액은 ▲2022년 96억원 ▲2023년 133억원 ▲2024년 96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3분기 기준 드래곤플라이의 유동부채(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는 약 105억원으로, 같은 기간 부채 총계 역시 약 111억원이다. 최대주주도 지난 4년간 3차례나 바뀌었다.

회사 차원의 경영난 타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드래곤플라이는 자금 조달 등 여러 대안 모색에 나섰다. 이 중 지난해 말에는 비에프랩스를 대신해 18회차 전환사채(CB)의 재무적 투자자(FI) 에이치피엔케이인베스트먼트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에이치피엔케이인베스트먼트 측은 갖고 있던 드래곤플라이 CB 전량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171만4285주를 확보해 10.99%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변경 당시 드래곤플라이 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환사채의 전환에 따른 최대주주변경"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대주주 변경만으로는 회생을 담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CB 전환으로 단기 채무를 해결했으나, 기업을 소생시킬 수 있는 신작이 나오기 전까지 쓸만한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드래곤플라이는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스페셜포스 리마스터' 개발 작업에 한창이다. 그러나 회사 운영 자금이 부족하면 게임 개발 인력에 대한 인건비나 추가적으로 들어갈 개발 비용 등을 충당하기 어려워진다. 이는 현재 개발 중인 신작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돌아온다.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신규 투자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대주주 변경만으로는 쉽게 경영난이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게임사의 경우 신작들이 성공을 거둬야 하는데, 그 전까지 (회사가) 버틸 수 있는 자금이 충분한지가 관건이기에 신규 투자와 같은 확실한 자금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작년 3분기 말 재무제표에서도 이러한 과제가 드러난다. 드래곤플라이의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별도기준)은 2억2800만원으로, 25억8180만원에 이르던 전년 동기에 비해 90% 이상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도 "경영난이 오랜 기간 지속돼 왔던 만큼, 상장폐지 위기를 넘긴다고 해도, 추가 자금 수혈이 없으면 단기간 내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동 외 경영진은 여전히 그대로이며, 현재는 회사의 가치나 앞으로의 사업계획 등을 담은 보고서 제출을 위해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오는 3월 회계감사도 한 차례 더 있을 예정이니, 절차에 맞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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