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조용한 실무'에서 '관리된 노출'···CJ 이선호 승계 전략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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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실무'에서 '관리된 노출'···CJ 이선호 승계 전략 전환

등록 2026.01.29 08:22

서승범

  기자

CES 등판·핵심 계열사 행사 참여···존재감 부각현장 접촉 통한 차세대 리더 이미지 구축성과와 노출 연동, 점진적 경영권 확대 움직임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이 잦은 외부활동으로 그룹 내외부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CJ그룹 제공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이 잦은 외부활동으로 그룹 내외부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CJ그룹 제공

CJ그룹이 후계 승계 국면을 보다 가시적인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조용히 진행돼 왔던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의 경영 참여가 최근 들어 대외 노출 확대라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어서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CJ가 승계 전략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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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CJ그룹이 이선호 미래기획그룹장의 경영 참여를 대외적으로 확대

승계 전략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변화 조짐

내부 중심에서 외부 노출로 전략 전환

자세히 읽기

이선호 그룹장, CES 등 글로벌 행사 첫 참석

CJ제일제당 한식 인재 육성 프로젝트 등 핵심 계열사 행사 참여

현장 접촉과 네트워킹 통해 리더십 이미지 부각

맥락 읽기

기존 저노출·실무 중심 승계 전략에서 공개 검증 국면으로 이동

성과, 책임, 노출을 단계적으로 연동하는 방식 채택

시장과 내부 구성원 모두를 의식한 변화

향후 전망

미래기획그룹 중심으로 신사업, 글로벌 전략, 기술 사업에서 역할 확대 예상

AI, 데이터, 푸드테크 등 중장기 성장 동력 분야에서 이선호식 색깔 주목

29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그룹장은 올해 들어 그룹 내외 주요 행사에 연이어 모습을 드러내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처음'과 '상징성'이 겹치는 일정들이다.

이 그룹장은 지난 1월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CES는 단순한 기술 박람회를 넘어 국내 대기업 총수 및 차세대 경영자들이 글로벌 무대에 데뷔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인식된다. 삼성·LG 등 주요 그룹 오너 일가의 행보가 반복적으로 포착돼 온 곳이기도 하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그룹장의 CES 참석을 두고 "글로벌 기술 트렌드 점검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AI, 푸드테크, 콘텐츠·플랫폼 비즈니스와 맞물려 '차세대 리더로서의 문제의식과 관심 분야'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행보라는 해석이다. 동시에 해외 유력 기업 및 경영진과의 접점을 넓히는 자리라는 점에서 글로벌 경영 무대에 대한 사전 노출 성격도 갖는다.

국내에서는 그룹 핵심 계열사 행사 참여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그룹장은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CJ제일제당의 한식 인재 육성 프로젝트 '2026 퀴진케이 닷츠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CJ제일제당은 CJ그룹의 정체성과 수익 기반을 상징하는 핵심 계열사로, 과거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곳이다. 해당 계열사 행사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룹 내부를 향한 메시지도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이 그룹장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영셰프 및 알럼나이 셰프 등 150여 명과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재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의례적 참석이라기보다는 '현장 접촉을 통한 리더십 이미지 구축'의 일환으로 본다. 특히 CJ가 강조해 온 '문화·인재·콘텐츠' 키워드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재계에서는 CJ가 기존의 저노출·실무 중심 승계 전략에서, 일정 수준의 공개 검증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과거에는 내부 직책과 비공개 의사결정 참여를 통해 후계 수업을 진행했다면 이제는 외부 시선 속에서 역할과 위상을 점진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전략을 조정했다는 것이다.

다만 변화의 속도는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이 그룹장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던 만큼, 단기간 내 직함 확대나 계열사 전면 배치와 같은 급격한 변화보다는 성과·책임·노출을 단계적으로 연동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시각이다. 이는 시장과 내부 구성원 모두를 의식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향후 이 그룹장은 미래기획그룹을 중심으로 신사업 발굴, 글로벌 전략, 기술 기반 사업 영역에서 의사결정 참여 폭을 점진적으로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데이터, 푸드테크 등 CJ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설정한 분야에서 '이선호식 색깔'을 어떻게 보여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처럼 혈통 중심 승계를 밀어붙이기보다는, 외부 노출과 책임을 함께 늘리는 방식으로 정당성을 쌓아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결국 관건은 상징적 행보가 아니라 실제 사업 성과와 조직 내 신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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