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식품업계 가격 인하 확산···라면·제과도 '물가 안정'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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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가격 인하 확산···라면·제과도 '물가 안정' 행렬

등록 2026.03.12 15:49

서승범

  기자

밀가루·라면 등 국민식품 가격 인하 연쇄 반응해태제과, 농심, 삼양, 오뚜기 등 안정화 동참 환율·유가 급등, 실질적인 체감 물가 인하엔 한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재명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발맞춰 식품업계에서도 가격 인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밀가루 가격 하락을 계기로 제빵업계가 먼저 제품 가격을 낮춘 데 이어 제과업체와 라면업체까지 인하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최근 밀가루 가격 하락을 반영해 비스킷 제품 2종의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대상 제품은 '계란과자 베베핀'과 '롤리폴리'로 각각 5.3%, 5.6% 낮춰진다.

제빵업계가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지 2주 만에 처음으로 제과업계도 가격 인하 결정을 밝힌 것이다. 앞서 SPC의 파리바게트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이달 12~13일부터 가격 인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리바게트는 제품 가격을 최대 1000원 인하했고, 뚜레쥬르는 17종의 공급가를 평균 8.2% 인하하기로 했다. 랏소 베리굿데이 케이크 등은 최대 1만원까지 가격을 내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라면값을 언급한 만큼 라면 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농심은 이날 주요 라면 제품을 포함한 16개 품목의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평균 7.0% 인하되었으며 안성탕면(5.3%), 무파마탕면(7.2%) 등 대표 제품들이 포함됐다.

오뚜기도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진짬뽕, 굴진짬뽕, 크림진짬뽕, 더핫열라면, 마열라면, 짜슐랭, 진짜장, 진쫄면 등의 주요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6.3% 인하하기로 했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해바라기유 등도 평균 6%가량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삼양식품도 가격을 인하했다. 내달 1일부터 삼양라면 오리지널(봉지면·용기면) 2종의 출고 가격을 평균 14.6% 인하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인하 분위기가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번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물가 안정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이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해 환율과 국제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원재료값 상승 부담에 가격 인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짙다. 이날 오후 2시 36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77.80원을 기록 중이며, 국제유가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4.76% 상승한 배럴당 91.98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전에는 사흘 만에 100달러를 다시 넘어서기도 했다.

실제로 라면 업체들의 가격 인하에는 대표 제품들이 빠졌다. 농심은 매출이 가장 높은 '신라면'이 제외됐고, 삼양식품은 인기 제품 '불닭볶음면'이 제외됐다. 오뚜기는 '진라면'이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인상 부담으로 식품업체들 영업이익률이 낮은 상황에서 추가 가격 조정은 어려울 것"이라며 "비주류 제품 위주의 가격 조정이 사실상 체감 물가 인하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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