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3.997달러로 하락, 트럼프 행정부 숨통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시 원유 수송 정상화 전망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이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한 때 갤런당 4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유류 가격 하락이 에너지 비용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던 트럼프 행정부에 어느 정도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하원의 아슬아슬한 다수당 지위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동안 치솟는 연료비로 인해 거센 비판에 직면해 왔다.
미국 유가 정보업체 가스버디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997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4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4달러 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휘발유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물가 상승 압력도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90.8센트 높은 수준이다. 16일(현지시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4.0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서명식 이후 합의문 전문이 공개되고 호르무즈 해협도 전면 재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로에 매설된 기뢰를 제거하는 작업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선박 통행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여전히 수주일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패트릭 드 한 가스버디 석유 분석가는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인들이 휘발유 비용으로 추가 지출한 금액이 15일까지 총 460억 달러(약 60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진짜 시험대는 호르무즈 해협으로 옮겨갔다"며 "해협이 재개방되고 원유 수송이 정상화되는지 여부야말로 이번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임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격한 상황 역전이 없고 미국과 이란이 계속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당분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소매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도 영향이 있다. 특히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도 미국 및 글로벌 트렌드와 연동해 하락세를 보일 것이다.
정유사가 해외에서 원유를 사와 국내 주유소에 유통하기까지 통상 2~3주의 시차가 걸린다. 따라서 이 기조가 유지된다면 국내 평균 리터당 2000원을 웃도는 휘발유 가격이 6월 말에서 7월 초부터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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