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반등할 만하면 뚝뚝"···바닥 기는 네이버에 뿔난 동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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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할 만하면 뚝뚝"···바닥 기는 네이버에 뿔난 동학개미

등록 2026.01.19 16:23

이자경

  기자

물적분할·신사업 이슈에도 반등 한계정부 사업 연속 악재에 하방 압력 지속증권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여력 충분"

"반등할 만하면 뚝뚝"···바닥 기는 네이버에 뿔난 동학개미 기사의 사진

네이버의 주가 흐름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서 탈락한 데 이어 '패자부활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반등을 기대할 만한 국면마다 주가가 다시 밀리자 개인투자자들의 피로감도 누적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NAVER)는 전 거래일 대비 7500원(3.05%) 내린 2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네이버의 약세는 지난 15일 발표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네이버클라우드가 해당 평가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즉각 약세로 전환됐고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5만원선도 무너졌다.

이번 평가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술·정책·윤리 측면에서 독자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선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어 패자부활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국가대표 AI' 경쟁에서는 한 발 물러선 모양새가 됐다. AI를 둘러싼 기대가 컸던 만큼 시장 충격도 적지 않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네이버페이 나스닥 상장설이 불거지며 물적분할 우려가 부각돼 주가가 크게 흔들린 바 있다. 성장 스토리보다 회사 구조를 둘러싼 불안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주가 흐름도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했다. 이후 반등을 시도할 때마다 해당 이슈가 재차 거론돼 주가가 더 오르지 못하게 발목을 잡았다.

두나무와의 협업 기대도 주가에는 뚜렷하게 반영되지 않았다. 해킹 사고 여파로 완전 자회사 편입 기대가 약화된 데다 스테이블코인 사업 가능성이 거론됐음에도 주가는 횡보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새로운 기대가 제기될 때마다 반등을 시도했지만 상승 흐름은 번번이 이어지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AI 탈락 이슈를 두고 지나친 해석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AI 사업 타깃은 공공부문이 아니라 중동과 기업 간 거래(B2B)에 맞춰져 있다"며 "이번 평가 탈락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네이버의 핵심 기업 가치는 AI보다 크립토에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와 블록체인 사업을 결합해 차세대 결제 인프라로 꼽히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같은 시너지 기대는 아직 주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한 개인 투자자는 "정부 사업 하나로 회사가 흔들리지는 않겠지만 AI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 건 사실"이라며 "반등할 때마다 다시 밀리는 흐름이 반복되다 보니 쉽게 들어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비전보다 실적과 수치로 확인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다만 네이버의 중장기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의 적정주가를 41만원으로 제시하며 본업 경쟁력과 커머스·핀테크 확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목표가와 달리 주가 흐름을 통해 체감되는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AI 전략은 광고와 커머스 등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AI 브리핑이나 쇼핑 에이전트 등이 실적 개선에 일부 기여하고 있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새로운 성장 서사로 인식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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