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이스타나·무쏘·액티언···'추억의 단종차' 다시 꺼내든 K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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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나·무쏘·액티언···'추억의 단종차' 다시 꺼내든 KGM

등록 2026.01.09 13:55

권지용

  기자

과거 인기차 전기차로 재탄생, 친환경 강화단종 모델 브랜드 파워 활용 성장 동력 확보비용 부담 낮추고 시장 리스크 최소화 실현

이스타나·무쏘·액티언···'추억의 단종차' 다시 꺼내든 KGM 기사의 사진

한때 우리나라 골목길을 누비던 '국민 학원차' 쌍용 이스타나가 전기 심장을 품고 돌아왔다. 무쏘와 액티언 등 1990~2000년대에 친숙했던 이름도 하나둘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KG모빌리티(KGM)가 단종차 이름을 잇따라 소환하는 이른바 '레트로' 전략을 취하고 있다. KG그룹 인수 이후 경영 안정화를 이룬 KGM이 과거의 유산을 발판 삼아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KGM은 최근 7m급 저상 전기버스 차명을 E-STANA(이-스타나)로 확정하고 출시 준비를 위한 인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스타나는 과거 소형 밴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스타나(ISTANA)'의 첫 알파벳 'I'를 'E(Electric)'로 바꾼 전기 승합차"라며, "친환경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차명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쌍용 액티언쌍용 액티언

이스타나는 KGM의 단종차 소환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KGM은 과거 쌍용차 시절 사용했던 자동차 이름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앞서 토레스의 쿠페형 모델에 '토레스 쿠페' 대신 '액티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2005년 서울모터쇼를 통해 데뷔한 액티언은 우리나라 최초 쿠페형 SUV다. 지금은 익숙한 개념이지만, 당시 '루프 라인을 잘라낸 SUV'라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국내외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다음 카드는 무쏘였다. 1993년 등장한 무쏘는 국내 시장에 드물었던 정통 SUV로, 메르세데스-벤츠와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내구성과 주행 성능을 앞세워 관공서와 군, 레저 시장은 물론 모터스포츠까지 폭넓게 활약하며 명성을 쌓았다. 특히 국내 SUV 시장에 '튼튼한 차'라는 이미지를 제대로 각인시키며 쌍용차의 정체성을 다지는 데 일조했다.

KGM은 지난해 국내 첫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하며 '무쏘'라는 이름을 되살렸다. 여기에 기존 렉스턴 스포츠를 무쏘로 개명하며 픽업트럭 전문 브랜드로 탈바꿈하는 모양새다. 아울러 과거 2세대 뉴 코란도의 디자인을 복각한 신형 코란도(프로젝트명 KR10)를 준비 중이다.

이스타나·무쏘·액티언···'추억의 단종차' 다시 꺼내든 KGM 기사의 사진

이들 이름은 한때 쌍용차의 전성기를 상징했던 자산이다. 회사가 법정관리와 매각 등 어려운 시기를 거치며 자취를 감췄지만, 최근 들어 다시 활용되며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KG그룹 인수 이후 이어진 경영 안정화 과정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KGM은 재무 구조를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며 생존 중심이던 경영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해설이 나온다.

레트로 카드 역시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기보다, 과거에 이미 시장에서 쌓은 인지도를 활용해 안정적인 출발을 노리는 선택이다. 차급과 용도는 달라졌지만 이름만큼은 그대로 유지해 브랜드 연속성을 살리겠다는 취지다. 브랜드를 처음부터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비용과 리스크를 동시에 줄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KG그룹 인수 후 KGM은 공격적인 모험보다는 안정적인 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행보로 보인다"며 "단종 모델의 이름을 다시 꺼내는 전략은 브랜드를 지키면서도 실패 가능성을 낮추는, 가장 보수적이면서도 확실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결국 KGM의 단종 모델 부활은 과거로 되돌리기 위한 시도라기보다는 기존 브랜드 자산을 활용해 경영 정상화에 나선 행보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이스타나와 무쏘, 액티언이 다시 불려 나온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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