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자사주 매입·소각 '사상 최대'···"기업가치 제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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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소각 '사상 최대'···"기업가치 제고 영향"

등록 2026.01.09 07:35

김호겸

  기자

2025년 자사주 소각·매입 사상 최고치 경신밸류업 정책 이후 외국인 투자자 주목도 상승

사진=한국거래소 제공사진=한국거래소 제공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 시행 이후 국내 상장사들의 주주환원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2년차인 2025년 한 해 동안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20조1000억원, 자사주 소각 규모는 2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도 시행 이전인 2023년 대비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매입·소각 모두 역대 최대치다. 현금배당 역시 2025년 50조9000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주주환원 강화 흐름이 이어졌다.

기업들의 참여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말 기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상장사는 총 174곳으로, 이 가운데 59곳은 최초 공시 이후 이행 성과를 점검하는 주기적 공시를 제출했다. 공시 기업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44.5%에 달했으며 코스피 시장에서는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영문 공시를 병행한 기업도 79곳으로 집계됐다.

시장 성과도 뚜렷했다. 기업가치 우수 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2025년 한 해 동안 89.4%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성과다. 밸류업 ETF의 순자산총액은 1조3000억원으로 불어나 설정 이후 160% 이상 증가했고, 외국인 거래 비중도 크게 확대됐다.

밸류업 효과는 주요 밸류에이션 지표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9배, 주가수익비율(PER)은 17.47배로 집계됐다. 최근 10년 평균을 웃도는 수준으로 2024년까지 심화됐던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3년 차를 맞아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상법 개정 내용 중 주주 충실의무 조항을 반영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과 '밸류업 우수기업 선정 지침'을 개정하고 5월에는 2025년 공시 기업 중 우수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또 6월 정기심사부터는 밸류업 공시기업 중심의 단계별 지수 재편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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