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불장에 스팩 인기 '시들'···청약 8분의 1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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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불장에 스팩 인기 '시들'···청약 8분의 1토막

등록 2026.01.08 11:04

김성수

  기자

증시 호황에 우회상장 메리트 사라져투자자, 스팩 대신 개별종목으로 이동스팩 신뢰 하락에 기업 선호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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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4500선을 넘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의 인기가 큰 폭으로 꺾였다. 일반 기업공개(IPO)와 난이도는 비슷하지만 고수익을 원하는 투심을 자극하기 어려워서다.

8일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에 따르면 올 1월 스팩합병 방식으로 청약을 진행하는 업체는 1곳이다. 지난해 12월 8곳의 업체가 스팩합병을 위해 청약을 진행한 것과 대조적이다.

스팩은 비상장기업과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서류상 회사)다. 실제 사업을 운영하지 않고 상장 후 3년 이내 비상장 우량기업과 합병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스팩은 2009년 국내 증시에 처음 도입되면서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IPO 제도를 통한 상장에 비해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공모 절차를 생략하고 상장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다.

투자자들에게도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진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내 합병에 실패하면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스팩 신규 상장 기업은 25개에 그쳤다. 2024년 40개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연초 코스피 지수가 4500선을 돌파하며 개별종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스팩에 대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첫날 종가가 스팩합병 기업 대비 높게 나타난 점도 투자심리를 움츠러들게 했다.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에임드바이오와 알지노믹스는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했다.

지난해 마지막 코스피 상장 종목인 티엠씨는 80.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IBKS제22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상장한 삼미금속은 공모가 대비 29.96% 올랐다. 스팩 합병 상장 기업은 상장 첫날 주가 오름폭이 30%로 제한돼 있어서다. 신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으로서 더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직접 상장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스팩들의 상장폐지가 잇따라 발생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해 하나26호스팩, 삼성스팩8호, 유안타제13호스팩, 신영스팩9호 등이 합병상장 예비심사신청서 미제출로 상장폐지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상장은 장이 안 좋고 기업이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회상장 경로로 활용된다"며 "지난해 말과 올해처럼 시장 상황이 좋고 일반 IPO로 '따따블' 달성이 가능한 상황에서 굳이 우회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팩상장은 몸값을 평가 받을 일이 없어 기업 실적이 저조한 기업들이 주로 이용한다"며 "금융당국이 IPO와 관련해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는 점도 스팩상장 시장을 시들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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