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톤, LS이브이코리아 투자금 전액 회수키로 "상장 의지 여전한데"···애꿎은 LS전선만 '속앓이'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최근 케이스톤파트너스가 특수목적법인 케이브이쓰리퍼스트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보유한 LS이브이코리아 지분 16%를 약 489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2월 거래가 마무리되면 LS이브이코리아는 LS전선의 100% 자회사로 바뀐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작년 5월 약 400억원을 들여 이 회사 지분 16%를 확보했는데, LS전선으로서는 1년여 만에 90억원을 더 얹어 지분을 되사오는 모양새가 됐다.
양측의 결별은 LS이브이코리아 상장 지연과 무관치 않다. 더이상 기다리지 못한 케이스톤 측이 먼저 말을 꺼냈고, LS전선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서 거래가 성사됐다는 전언이다. 케이스톤은 투자계약 시 LS이브이코리아가 일정 기한 내 상장하지 못하면 LS전선 몫을 포함한 지분을 제3자에 동반 매도할 권리를 계약서에 담았다. 반면 LS전선은 동반매도청구권이 행사될 때 케이스톤 보유 지분 전량을 우선 매수할 권리를 확보했다.
LS이브이코리아는 에식스솔루션즈, LS이링크 등과 함께 LS그룹이 증시에 띄울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이지만, 전기차 캐즘에 따른 실적 악화(2024년 당기순손실 339억원)로 아직 증시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재계에선 케이스톤의 이탈에 LS이브이코리아의 상장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LS전선의 완전자회사로 전환하면 경영 안정성은 커지겠으나, IPO 성공에 필수적인 FI의 자금력과 네트워크를 기대할 수 없어서다. 상장 주관사와의 조율, 사전 마케팅 등 역할을 맡을 조력자가 사라진 탓에 추진 동력이 사라졌다는 얘기다.
다만 LS로서는 상당히 서운해하는 눈치다. 상장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도 아니고, 어렵사리 만든 기회를 무산시킨 게 다름 아닌 케이스톤이라는 인식이 그룹 내부에 강하게 자리 잡은 것으로 관측된다.
LS이브이코리아는 2024년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으나, 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조차 접수하지 못한 채 계획을 접은 바 있다. 공식 입장은 없었지만, 당시 시장 안팎에선 케이스톤이 '의무보유확약'을 거부한 것을 화근으로 지목했다. 의무보유확약은 기존 주주가 상장 후 일정기간 보유 지분을 매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주가 안정에 힘쓰겠다는 메시지인 만큼 중요한 심사 요소로 꼽힌다. 이에 일각에선 LS이브이코리아의 흥행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케이스톤이 고의로 어깃장을 놓은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이후 LS와 케이스톤의 관계는 급격히 냉각됐고, 끝내 결별 수순으로 이어졌다.
일단 LS 측은 LS이브이코리아의 경영 안정화에 집중하고, 업황이 개선되면 다시 상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재계에선 이번 사안을 계기로 그룹의 IPO가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재계의 한 인사는 "FI 없이 단독으로 다시 IPO에 도전하려면 성과 지표를 개선해야 하는 것은 물론 성장 스토리 자체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면서 "LS이브이코리아가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선 처음부터 플랜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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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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