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피싱 피해 속출···10일간 신고 229건

쿠팡 개인정보 유출 대란, 피싱 사기 피해 확산

리뷰 체험단·이벤트 당첨 등 다양한 범죄 유형 등장

3370만 계정 정보 노출, 피해자 불안 고조

고객 정보 유출 사고 여파로 쿠팡 경영 전반까지 번지며 '탈팡'(플랫폼 탈퇴) 움직임과 최대 1조 원대 과징금·집단소송·신뢰도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 등 대규모 재무·평판 리스크 우려가 커진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쿠팡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이를 악용한 피싱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열흘간 접수된 쿠팡 관련 피싱 신고는 총 229건에 달했다.

피싱 수법은 ▲쿠팡을 사칭해 피해보상을 해준다며 유도하거나 ▲배송 알림을 가장해 악성 링크를 보내는 유형이 주를 이뤘다. 이 밖에도 '리뷰 체험단 선정', '이벤트 당첨' 등 기존에 사용되던 수법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쿠팡의 정보 유출로 인해 2차 범죄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김범석 의장을 비롯한 쿠팡 측이 투명한 해명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해 보상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쿠팡은 지난달 20일 고객 정보 4500건이 유출됐다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으나, 9일 뒤인 29일에는 노출 계정이 3370만개에 달한다고 정정 발표한 바 있다.

당국은 유출된 정보의 경로와 악용 여부를 조사 중이며, 경찰은 관련 피싱 범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