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는 각각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한 자구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합작법인 HD현대케미칼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재 HD현대케미칼 지분은 HD현대오일뱅크가 60%, 롯데케미칼이 40%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지난달 26일 대산 NCC(나프타분해설비)공장 통폐합에 뜻을 모았다. 롯데케미칼이 대산단지 내 NCC 설비를 물적분할해 HD현대케미칼로 넘기고, 분할신설법인을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한 뒤 HD현대케미칼이 존속하는 구조다. 합병 이후 롯데케미칼이 신설법인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 지분 구조는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50%를 보유하는 완전 공동지배 체제로 재편된다.
대산 석화단지 내 NCC 생산능력은 롯데케미칼 110만톤, HD현대케미칼 85만톤 규모다. 이 가운데 롯데케미칼 NCC가 완전히 멈추면서 합병 이후 대산 단지는 연 85만톤 체제로 축소 운영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HD현대케미칼이 분할 신설법인의 부채까지 떠안게 돼 부채비율이 급등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보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양사는 산업은행에 산업 재편 지원 협약에 의한 금융 지원을 신청했다. 앞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따른 사업 재편 계획을 먼저 제출한 후 그 후속 조치다.
양사는 스페셜티 개발 등 경쟁력 강화 투자에 필요한 신규 자금, 정상적인 영업 활동 영위와 시장성 차입금 등을 원활하게 거래하기 위한 금융 지원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산업은행은 각 회사별로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의회를 소집해 각사가 제출한 사업재편 계획과 '사업재편 지원 협약' 신청 내용을 논의하고 사업재편 대상 기업 선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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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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