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DX·전기로 '체질 개편' 앞둔 현대제철···서강현, 연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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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전기로 '체질 개편' 앞둔 현대제철···서강현, 연임 가능성은

등록 2025.12.02 16:12

김제영

  기자

'재무통' 서강현, 수익 중심 체질 전환·재무구조 개선전사 DX 혁신 추진, 업무 효율·수익 증대·경쟁력 강화美 전기로 투자 본격화···관세·탄소중립 불확실성 확대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현대제철의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작업을 이끄는 서강현 대표이사가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디지털 전환(DX)을 통한 효율화, 미국 제철소 투자, 관세, 철강 산업 구조조정 등 굵직한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서 대표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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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현대제철 서강현 대표이사 임기 내년 3월 만료 예정

디지털 전환, 미국 제철소 투자, 관세 등 주요 과제 산적

연임 여부와 경영 연속성에 업계 관심 집중

성과 읽기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

고부가가치 자동차 강판 판매 확대

2023년 3분기 영업이익 81% 증가, 순이익 흑자 전환

부채비율 1년 새 8.6%p 하락, 재무구조 개선

DX 혁신

DX연구개발실 신설, AWS와 클라우드 인프라 도입

AI·빅데이터 활용 생산·재고·판매 효율화

전사적 디지털 전환으로 비용 절감, 경쟁력 강화

주목해야 할 것

미국 루이지애나주 8.5조원 전기로 제철소 건설 추진

현대제철 약 1조원 출자 계획, 자금 여력 충분

K-스틸법 등 정부 주도 산업 구조조정 본격화

향후 전망

철강 업황 악화·관세·탄소중립 등 불확실성 지속

경영 연속성과 안정적 리더십 필요성 대두

고부가 신제품 개발·성장산업 수요 선점 전략 강조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 3월 25일 임기가 만료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르면 이번 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서 사장은 현대제철·현대자동차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그룹 '재무통'으로 꼽힌다. 앞선 현대차 재임 기간 동안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고, 2023년 12월 현대제철 수장에 오른 뒤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방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직후 그는 수익성 중심 경영철학을 내세워 신사업 진출 대신 본업 경쟁력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동시에 재무 체력을 키우기 위해 차입금 등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공들였다. 불황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에서 장기 침체를 버티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인도 푸네 완성차 클러스터 내 스틸서비스센터를 준공, 상업 생산을 시작해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 기반을 확대하고, 더 가볍고 단단한 철강 수요 증가에 대응해 3세대 자동차 강판 신제품 양산 및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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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932억원으로 전년 동기(515억원) 대비 81% 증가했다. 순이익은 17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760억원으로 작년 연간 영업이익(1595억원)보다 높았다. 4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긍정적인 상황이다.

부채비율도 1년 새 낮아졌다. 2024년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79.7%에서 올해 3분기 71.1%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7조5821억원에서 7조2445억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이 가운데 서 대표는 그룹의 디지털 전환(DX) 기조에 맞춰 전사적인 DX 혁신을 독려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DX연구개발실을 신설하고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와 협력해 국내 전 사업장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했다. 이를 통해 경영 효율을 높여 수익 증대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특히 DX 전환은 생산·구매·경영지원부터 내부 조직 문화까지 전사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례로 고로와 전기로 공정에서 온도, 가스, 원료 배합 등 최적의 조건을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권고하는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또 전사 데이터를 통합해 AI 기반 수요예측으로 생산 계획과 재고 관리, 판매 및 운송 정보를 통해 비용 절감 및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매년 DX 성과를 공유하는 'AI·빅데이터 페스티벌' 현장은 서 대표가 직접 챙기고 있다.

서 대표가 전사적인 체질 개선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대내외 환경 변화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관세 장벽과 탄소중립을 위한 전기로 전환 작업 과제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K-스틸법이 제정되면서 정부 차원의 철강 산업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제철 미국 전기로 제철소 모형. 사진=현대제철 제공현대제철 미국 전기로 제철소 모형. 사진=현대제철 제공

동시에 미국 대규모 전기로 투자도 진행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약 8조5000억원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현재 설비업체 선정 및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최근 전기로 제철소 모형을 처음 공개했다.

미국 전기로 투자는 현대제철과 그룹 계열사, 포스코 등 전략적 투자자들이 분담하는 방식으로, 현재 자금 분담 방식과 비율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약 1조원 규모의 출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분기 기준 현대제철의 현금성자산이 2조123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자금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서 사장이 연임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사적인 체질 개선과 대규모 투자, 철강 업황 악화, 관세 부담, 탄소중립을 위한 K-스틸법 등 외부 변수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경영 연속성과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분석에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부가 신제품 개발 및 성장산업 수요 선점을 통해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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