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아, 3분기 부진에도 주가는 반등···SUV·전기차 전략 통했다

증권 종목

기아, 3분기 부진에도 주가는 반등···SUV·전기차 전략 통했다

등록 2025.12.02 13:50

김호겸

  기자

영업이익 반토막에도 매출·글로벌 판매는 오히려 증가SUV·전기차 판매 증가, 글로벌 점유율 확장 가속인도 세율 인하·유럽 신차 출시로 실적 개선 청신호

기아, 3분기 부진에도 주가는 반등···SUV·전기차 전략 통했다 기사의 사진

기아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이는 일시적 요인에 따른 '비경상적 충격'으로 평가된다. 하반기 관세 부담과 품질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으나 주요 시장에서의 견조한 판매 흐름으로 주가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아이콘 AI한입뉴스

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한 입 크기로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요약만으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Quick Point!

기아 3분기 실적 예상치 하회

일회성 비용·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 급감

주요 시장 판매 호조로 중장기 성장 가능성 유지

숫자 읽기

3분기 영업이익 1조4000억원, 전년 대비 49.2% 감소

일회성 비용 9300억원, 미국 관세 비용 1조2000억원 반영

3분기 매출 28조6000억원, 전년 대비 8.2% 성장

글로벌 도매판매 78만대 돌파

자세히 읽기

미국 SUV 비중 75% 상회, HEV 판매 28.9% 증가

2026년 신형 텔룰라이드 HEV 출시 예정

유럽 EV 라인업 강화, 2027년 현지 생산체제 완성 목표

인도 승용차 세율 인하, 10월 누적 판매 23만7000대, 10.3% 증가

향후 전망

2026년 이후 실적 성장세 재진입 전망

관세 인하·HEV 강화·인센티브 축소로 영업이익률 회복 기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신모델 출시로 신성장 동력 확보

핵심 코멘트

증권가, 미국 관세 인하·HEV 신차 투입 등으로 수출 확대 예상

친환경차 신차 및 비미국 시장 판매 회복이 주가 상승 핵심 동인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1분 기준 기아는 전 거래일 대비 3.38%(3800원) 오른 11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5%로 인하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가 지난달 1일을 기준으로 소급 적용된다는 소식 덕분이다.

지난 1일 주가는 기아의 자사주 처분 소식에 단기 급락하며 전 거래일 대비 1.58% 하락한 11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 30일 장중에는 12만6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기아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2% 감소했으나 1조2000억원 규모의 미국 관세 비용과 약 9300억원의 비경상 비용이 실적에 반영됐다. 예비적 품질 비용(약 6500억원)과 환율 관련 판매보증충당금(약 3000억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제외할 경우 본업의 수익성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 규모는 오히려 증가했다. 3분기 매출액은 28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했으며 글로벌 도매판매는 78만대를 넘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 실용차(SUV)와 하이브리드(HEV) 중심의 믹스(차량 구성 비율)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

기아의 미국 내 SUV 비중은 75%를 상회하며 HEV 판매는 올해 10월 누적 기준 11만대를 돌파해 전년 대비 28.9% 늘었다. 여기에 2026년 신형 텔룰라이드 HEV 출시로 미국 시장 내 SUV·HEV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전용 전기차(EV) 라인업 강화로 반전을 노린다. 2026년 EV2 출시와 함께 EV3·EV4·EV9 등으로 이어지는 풀라인업 구축이 예정돼 있으며 유럽 시장의 BEV 수요 확대로 인센티브 부담 완화도 기대된다. 특히 EV2와 EV4의 현지 생산체제가 완성되는 2027년 이후 유럽 내 점유율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시장에서는 GST(부가가치세) 인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9월부터 인하된 승용차 세율이 28%에서 18%로 낮아지면서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기아의 10월 누적 인도 판매는 23만7000대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카렌스 EV 등 현지 생산 전기차 출시를 통해 인도 내 초기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의 또 다른 성장 축은 목적기반모빌리티(PBV)다. 지난 8월 PV5 모델의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2026년 이후 PV7·PV9 등 상위 모델이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기아는 2030년 PBV 판매 비중을 전체의 6%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화성 이보 플랜트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2026년을 기점으로 기아의 실적이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관세 인하와 환율 효과, HEV 라인업 강화에 따른 평균 판매 가격(ASP) 상승, 인센티브 축소 등이 영업이익률 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완성차의 글로벌 도매판매는 상승흐름에 있어서 제약이 있었다"며 "다만 대미 수출관세가 25%에서 15%로 내려오면서 핵심 차종의 수출이 확대되며 상승추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가 모멘텀 측면에서 친환경차 신차 성과 및 미국외 지역에서의 판매 회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로 진입 중"이라며 "미국 내 HEV 신차 투입과 미국을 비롯한 인도·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성과도 내년 상반기까지의 주가 상승을 자극하는 핵심 동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