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동 특수 노리는 KAI···KF-21 첫 수출 결실 맺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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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특수 노리는 KAI···KF-21 첫 수출 결실 맺나

등록 2025.11.19 15:45

김제영

  기자

대통령 UAE 국빈 방문, 방산 협력 수준 강화UAE와 KF-21 성능개량 모델 공동개발 가능성중동·아프리카 진출 발판···현지 마케팅·협력 확대

6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에서 지상테스트를 시작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1호기가 활주로와 이어진 램프 구간을 지상활주(Ramp Taxi)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KF-21 1호기 지상테스트.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6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에서 지상테스트를 시작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1호기가 활주로와 이어진 램프 구간을 지상활주(Ramp Taxi)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KF-21 1호기 지상테스트.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방위산업 협력에 나서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중동 수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UAE가 한국형 전투기 KF-21에 관심을 보인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수출의 물꼬를 트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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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한국과 UAE, 방위산업 협력 강화 선언

공동개발, 현지생산, 공동수출 등 협력 범위 확대

KF-21 등 첨단 무기체계 수출 기대감 고조

현재 상황은

이재명 대통령, UAE와 정상회담 후 방산 협력 공동선언문 채택

UAE, KF-21 전투기 도입에 지속적 관심

UAE 고위 인사, KAI 방문 및 KF-21 시제기 시승

양해각서(MOU)보다 진전된 협력 의향서(LOI) 체결

숫자 읽기

방산 협력 모델로 150억달러(약 22조원) 이상 수출 가능성

KF-21, 4.5세대 초음속 전투기로 내년부터 한국 공군 실전 배치 예정

맥락 읽기

UAE, F-35 도입 실패·중국 K-20 성능 미달로 대체 전투기 필요

KF-21, F-35 대비 저렴하고 기술 이전·현지 생산 가능성 강점

양국, 5세대 KF-21 공동개발 및 공동수출 논의로 '윈-윈' 구조

주목해야 할 것

KF-21 수출 성사 시 KAI, 중동·아프리카 시장 교두보 확보

무기 수출 후 유지·정비 등 장기적 수익 기대

KAI, UAE 두바이 에어쇼 참가 및 EDGE 그룹과 전략적 협력 합의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UAE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양국은 산업 분야별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적시했는데, 국방과 방산 분야에서는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 공동개발, 현지생산, 공동수출 등 협력 수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같은 협력모델로 150억달러(약 22조원) 규모 이상의 방산 수출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단순 수출·구매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공동 개발, 현지 생산, 제3국 공동 수출을 추진하고 한국 국방 장비에 대한 UAE의 독자적인 운영 능력 확보를 지원하기로 인식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산 협력을 계기로 한국형 전투기 KF-21 수출이 성사될지 주목되고 있다. UAE가 최신예 전투기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KF-21 구매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UAE는 현재 프랑스산 미라주 전투기 등을 운용 중인데 대부분의 항공무기체계가 노후화돼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UAE는 미국 스텔스 전투기 F-35를 도입하겠다고 했으나 정보보안 등을 이유로 무산됐고, 중국 K-20은 성능 미달이 도입 실패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UAE 정부 고위인사와 군 관계자들은 지난 4월 KAI 본사를 방문해 KF-21 생산시설을 둘러본 뒤 양해각서(MOU)보다 진전된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8월에는 UAE 국방차관이 경남 사천 공군기지에서 KF-21 시제기에 직접 탑승해 성능을 점검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정부가 이번 양국 방산 협력 강화를 강조한 것은 KF-21 등 무기체계 공동개발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UAE 공군 공동개발위원장 KAI 부스 방문. 사진=KAI 제공UAE 공군 공동개발위원장 KAI 부스 방문. 사진=KAI 제공

KF-21은 4.5세대급 초음속 전투기로 평가되며 현재 개발이 거의 완료된 상태다. 내년부터 초도 양산돼 한국 공군에서 최초로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UAE는 향후 5세대 KF-21 성능개량 모델 공동개발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성능개량된 KF-21을 UAE 전용 형상으로 현지 생산을 원한다고 전해진다. KF-21은 F-35보다 저렴한 데다 공동개발 및 생산할 경우 기술 이전을 통해 자국 방산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한국의 경우 KF-21 첫 해외 수출 시 글로벌 신뢰를 확보하고, 나아가 중동 방산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 5세대 KF-21 공동개발 시 공동수출 논의로도 진전될 가능성이 열려 있어 사실상 양국이 '윈-윈'하는 구조다.

KF-21 수출 성사 시 KAI는 UAE를 거점 삼아 중동·아프리카 시장 확대 및 진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무기 수출이 이뤄지면 이후 유지·정비·보수(MRO)로 후속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장기적인 수익도 기대된다.

KAI는 대통령 순방 일정에 맞춰 17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중동 최대 전시회 UAE 두바이 에어쇼에 참가해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KF-21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한편, 기존 추진사업인 FA-50, 수리온, LAH 등 주력 기종과 초소형 SAR 위성 등도 전시 중이다.

앞서 KAI는 다목적 항공기 KT-1, T-50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중동 국가에 수출했고, 지난해 이라크와 KUH 2대를 계약하며 첫 국산 헬기 수출을 달성한 바 있다.

한편 KAI는 두바이 에어쇼에서 UAE 정부가 국영·민간 방산기업 25개사를 통합해 설립한 방산 연합체 EDGE 그룹의 플랫폼 앤드 시스템(Platforms and Systems)과 전략적 협력을 합의했다. 양사가 각각 기술력과 전문성을 토대로 미래 전략사업 전반에서 협력 가능성을 탐색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공동 마케팅과 제품 협력 등에 나선다는 취지다.

KAI 관계자는 "UAE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KAI와 협력 가능성이 큰 국가로 향후 K-방산 수출의 중동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며 "UAE에서 KF-21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첨단 항공기 개발 기술 교류 등 방산협력 확대를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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