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악화···서울·수도권 진출로 돌파구 모색신축 아파트 하자 논란에 브랜드 이미지 타격 우려HS화성 측 "준공 허가 당시 중대 하자 없는 단지"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S화성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197억원) 대비 34% 감소했다. 매출도 같은 기간 18.6% 줄었다.
보유 현금은 29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854억원에서 84%나 급감했다. 지난해 871억원 흑자를 기록했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 상반기 490억원 적자로 돌아섰으며, 재무활동현금흐름 적자 폭도 확대됐다.
HS화성 관계자는 "현재 대구 지역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신규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고정비 부담이 큰 만큼 결국 고객이 있는 수도권으로 사업 중심을 옮겨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HS화성은 이종원 회장 체제 아래 수도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경영 목표는 '신규 시장 개척'에 초점이 맞춰졌고 하반기에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서울지사를 '주택영업본부'로 격상하고 서울과 대구로 나뉘어 있던 정비사업 조직을 통합한 '도시정비사업팀'을 신설했다.
수도권 주요 정비사업 수주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안양의 '안양동 30-11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 '박달적성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을 비롯해 서울 중랑구 '면목역 2-5구역'과 '면목본동 2·5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서초구 '잠원한신타운 소규모재건축사업', 최근에는 '성수동 신성연립 소규모재건축사업'까지 연이어 확보하며 수도권 입지를 넓히고 있다.
브랜드 전략도 고급화로 방향을 틀었다. 기존 주거 브랜드 '파크드림(ParkDream)'에 더해 서울 강남권과 성수·한남동 등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하이엔드 브랜드 '에크라(EHCRA)'를 론칭했다. 회사는 브랜드 고급화를 통해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대구 지역에서는 품질 논란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4월 입주를 시작한 '동대구역센텀화성파크드림'에서 철근 노출 등 하자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품질 관리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지역 건설 경기 부진 속에 신뢰도 저하가 겹치면 신규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HS화성은 대구 지역에서 21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5년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시공능력평가액 8584억원으로 전국 47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HS화성이 브랜드 고급화를 통해 체질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악화된 재무 구조와 하자 논란이 수도권 진출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HS화성 관계자는 "문제가 제기된 단지는 입주 초기 일부 하자 접수가 있었지만 안전 문제나 중대 하자가 없어 준공 허가를 받은 단지"라며 "철근 노출로 하자가 접수된 세대 내부 콘크리트 마감과 관련해서는 과실을 인정한다. 다만 안전에는 지장이 없으며 마감을 보완하면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다. 철근 노출로 하자 접수가 된 세대도 단 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후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세입자 고객과 소통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세대 소유주와 협의해서 빠른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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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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